제 8권 2호 2014 가을 김순영 / 전도서 11:7-12:8의 모호성과 알레고리적 해석에 대한 재고 ...pp. 207-238
전도서는 구약에서 가장 어려운 책들 중 하나로 알려져 왔다. 주된 이유는 본문의 모호한 단어들과 구문들, 그리고 그 애매한 의미들을 통과하여 수수께끼처럼 풀어야하는 문제들 때문이며, 이것은 독자를 곤혹스럽게 하거나 도전을 주었다. 일반적으로 모호성은 일상의 대화나 과학적인 논의에서는 저자와 독자 사이의 소통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간주되지만, 시의 세계와 언어에서는 시적인 장치와 문체적인 장치로서 용인된다. 특별히 3인칭으로 언급되는 전도서의 저자 코헬렛은(전 1:1; 7:27; 12:8)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지혜와 어리석음, 사람과 미움 등등의 양극적인 의미나 구조를 활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적인 모호성을 즐긴다. 동시에 코헬렛의 주의 깊은 언어와 수사적 구조뿐만 아니라, ‘헤벨’구문(1:2; 12:8)은 본문의 표제(1:1)와 에필로그(12:9-14)와 함께 이중적인 외곽구조와 인클루지오를 형성한다. 이것은 전도서 전체를 통일성 있는 한 권의 책으로 읽도록 조직화한다. 이것과 함께 반복을 통한 창조질서를 노래하는 1:4-11의 시와 교차적인 상호 관계성을 맺는 11:7-12:7의 시는 삶의 종말론적 기쁨을 추천하는 노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12:1-7이 모호한 어휘들의 나열 때문에 알레고리적인 해석에 치우쳐왔고, 자연스럽게 창조질서를 노래하는 두 편의 시의 관계성 안에서 읽는 것은 거의 논의되지 못했다. 1:4-11의 시에서 인간의 삶과 자연 세계의 반복적인 질서는 코헬렛의 글을 마무리하는 12:1-7의 종말론적인 이미지와 함께 시의 절정을 이루면서 끝을 향한다. 모호한 어휘들이 일정 부분 노년의 생리적 변화처럼 해석되었지만, 코헬렛은 예언자들이 사용했던 주님의 날을 상기시키는 “그 날에”(12:3)를 사용해 빛이 어두워지는 우주적인 변화와 재난, 소멸되는 일상을 묘사한다. 이처럼 코헬렛은 책의 가장 주된 모티프인 ‘헤벨’과 하나님의 선물인 즐거움의 주제와 더불어(2:24-26; 3:12-13, 22; 5:17-19; 8:15; 9:7-10; 11:7-12:1) 삶과 죽음을 우주적 차원과 일상의 차원에서 함께 노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