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권 2호 2011-가을 권연경 / 살리는 복음, 살릴 수 없는 율법-바울의 복음과 율법...pp. 45-80
본 연구는 바울의 복음 속에서 율법이 어떤 자리에 있는지 탐구한다. 우선 1세기 유대교 자체가 다양한 흐름을 드러낸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초기 유대교에 대한 연구로부터 바울 해석의 열쇠를 찾으려는 시도, 그리고 당시 유대교라는 거시적 초상을 바울이 사역했던 미시적 공동체 상황과 직접 연결하는 시도는 방법론적 비약임을 밝히고 결국 해석의 출발점은 바울 자신의 텍스트를 천착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다음, 바울이 현재의 수사적 상황을 외면적 정체성이 율법 실천을 대치하는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그의 율법관의 핵심 개념인 “율법의 행위들”이 율법주의(전통적 관점)나 배타적 민족주의(새 관점)가 아니라, 외면적 자부심과 실천적 불순종이 위선적으로 결합된 상황을 포착하는 표현임을 논증한다. 여기에는 대화 상대자들의 불순종에 관한 바울의 진술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으려는 학자들에 대한 비판이 포함된다. 마지막 단락에서는 갈라디아서와 로마서에서 그리스도 사건 및 믿음이 생명을 부여하는 성령의 근거로 제시되거나(갈라디아서) 그리스도를 통해 확립된 은혜의 통치가 성령의 해방과 결합되고 있음을 관찰한다(로마서), 바울의 복음은 그리스도를 통한 생명의 약속이며, 그래서 그 복음의 핵심에는 성령이 있다. 따라서 바울의 율법관 역시 어떤 교리적, 사회학적 이념에 근거한 바울 자신의 주관적 판단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율법에 대한 바울의 재평가의 핵심에는 율법이 성령의 통로로 의도된 것이 아니라는 단순하지만 결정적인 사실이 자리한다. 율법은 구원의 길이 아니다. 율법은 그 추종자에게 생명의 성령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연약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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