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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권 1호 2011-봄 이두희 / 바울의 예루살렘 여행기에 나타난 '비극적 역사' 문체...pp. 237-268

    그레꼬-로마 역사 기술 전통을 살펴보면, 헤로토토스와 투키디데스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역사가들이 비극에 속하는 문학적 장치들을 활용하여 독자들의 읽는 재미를 더하고, 의미의 효과적인 전달을 꾀하곤 하였는데, 이처럼 역사 기록에 있어서 비극에 속하는 문학적 장치를 활용하여 역사를 기록하는 역사 기술 문체를 가리켜 폴뤼비오스는 ‘비극적 역사’라고 명명하였다. ‘비극적 역사’ 문체의 특징으로는 1) 전형적인 비극적 이야기 패턴의 하나인 ‘koros(포만)-hybris(오만)-ate(미망/파멸)’ 도식, 2) 두 가지 어려운 선택지 중에서 어느 하나의 선택을 강요당하는 경우, 3)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한 인식과 ‘비극적 아이러니’를 통한 ‘연민과 공포’의 유발, 4) 생생한 세부 묘사(enargeia), 5) 때 늦은 깨달음(ophsimathia) 패턴의 활용 등을 들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그 중에서 특히 ‘두 가지 어려운 선택지 중에서 어느 하나의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과 ‘생생한 묘사’를 통한 ‘감정에의 호소’라는 특징이 사도행전 20:1-21:16에 해당하는 바울의 예루살렘 여행기 부분에서 발견됨을 살펴봄으로써, 누가-행전의 저자가 ‘비극적 역사’ 문체를 활용하여, 독자들과의 소통을 극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러한 필자의 주장은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바울의 예루살렘 여행기에 나타나고 있는 특징으로 관찰은 했으면서도, 그 유래와 기능에 대해 효과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던 두 가지 문제를 설명하는 새로운 제안이 될 것이다. 그 중 하나는 사도행전 20:36-38에 나오는 바울과 에베소 장로들의 이별 장면 묘사로서, 많은 학자들이 그 묘사에 있어서 예외적인 감정적 묘사에 주목하였으나, 그 효과와 유래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하지 못해 왔다는 것이고, 또 다른 문제는 왜 사도행전에 묘사된 바울의 예루살렘 여행기에서는 바울의 여행 목적이 분명하게 ‘구제금의 전달’과 연결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문제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누가가 도입한 ‘비극적 역사’ 문체와의 관련 하에서 보다 잘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