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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권 1호 2011-봄 김희석 / 잠언 1-9장의 해석학적 기능과 신학적 함의...pp. 203-236

    본 연구는 잠언 1-9장이 잠언 전체의 해석학적 서론으로 기능한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이 주제는 학계에서 논의되어 왔으나, 잠언 1-9장의 본문이 실제로 어떻게 해석학적 서론을 구성하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본문 중심 연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필자는 잠언 1-9장이 제시하는 해석학적 틀은 잠언 10-31장의 개별 잠언들이 드러내는 해석학적 문제점들(상황성, 고대 근동 지혜 문헌과의 관계, 신적 보응과 공의에 대한 문제 등)에 대한 대답을 제기하는 과정 안에서 구성된다고 본다. 이 해석학적 문제점들은 개별 잠언들이 원래의 역사적 상황들에 대한 설명 없이 텍스트 안에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잠언 1-9장이 구성하는 해석학적 틀은 4-9장의 본문 흐름을 주의 깊게 연구할 때 알 수 있다. 잠언 4-9장은 잠언 1장 8절-3장 35절에서 보여주는 ‘행위-보상 연관 관계’를 수정,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하여 1-9장의 해석학적 틀이 구성된다. 이 과정은 두 단계를 거친다. 첫째, 잠언 4-7장에서 지혜 여인과 음녀가 서로 구별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4-6장은 독자로 하여금 바른 여인을 선택하고 잘못된 여인을 거절하도록 교육한다. 잠언 7장은 음녀의 거짓됨이 대단하여 음녀와 지혜를 구별할 수 없도록 만든다는 점을 제시하여 잠언 5-6장의 가르침을 반전시킨다. 즉, 잠언 4-7장은 선택과정에 있어서의 인식론적인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잠언 8-9장은 독자들로 하여금 음녀가 차용할 수 없는 지혜의 본질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지혜는 여호와와의 관련성, 그리고 여호와께서 창조하신 피조 세계와의 관계성을 그 본질로 한다. 지혜를 찾기 위해서는 여호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혜의 두 가지 정체성이 바른 선택을 위한 인식론적인 관점으로 제시되며, 이 인식론적 관점이 잠언 10-31장의 개별 잠언을 해석하는 틀로 작용한다. ‘신학적으로 형성된 인식론적 틀’로서의 해석학적 관점이 ‘개별 잠언들의 역사적 정황’이라는 해석학적 문제점의 근원을 대체하게 된 것이다. 이런 신학적 인식론으로서의 해석학적 패러다임은 잠언 10-31장의 개별 잠언들의 해석의 열쇠가 될 뿐 아니라, 나아가 우리 삶의 해석의 기준으로 동시에 작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