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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4권 1호 2020년 봄 이윤정 / <서평> 『배제와 포용』 미로슬라브 볼프 지음 / 박세혁 옮김, 강영안 해설 서울: IVP, 2012, 558쪽...pp. 245-260

    이 책의 결론을 대하면, 마치 이새의 줄기에서 나온 ‘한 싹’과 뿌리에서 나온 ‘한 가지’ 위에 여호와의 영이 임하시고 충만함으로 채우신다는 이사야의 선언이 울려퍼지는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우리의 포도원이 불타고, 찔레와 가시와 같은 불평등과 부조리, 배제와 단절, 양극으로 나뉘는 싸움과 전쟁, 억압과 기만, 그리고 폭력, 적대감과 분노, 복수의 갈등은 악순환을 거듭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로운 왕의 통치가 우리에게 공의와 정직, 겸손과 성실로 회복된다. 그리고 우리도 함께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하게 되는 그 날을 다시금 꿈꾸게 한다.
    또한 이 책의 여운은 자아 안에 타자의 타자성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범죄한 타자에게 돌아오라고 초대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로 하여금 고백할 수 있도록 환대의 조건을 만드시고, 우리의 존재 자체를 기뻐하시며, 우리에게 결코 파괴할 수 없는 사랑을 베푸시는 두 팔 벌리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기억하게 한다.
    우리의 하나님 아버지는 규칙과 질서를 포기하지 않으시지만 고정된 규칙과 안정된 정체성에 집착하지 않으신다. 자신의 아들들에 대한 관계에 집중하시고, 끊임없이 재조정하신다. 그리고 그 질서가 배제의 질서가 아니라 포용의 질서가 되도록 지켜 가신다.
    우리는 이제 우리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포월적 임재(抱越的 臨在, com-transcendental presence)를 기대하고, 온전한 본이 되신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우리의 연약한 삶에 성령의 힘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실천하도록 초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