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권 2호 2008-가을 유은걸 / 예수의 죽음 -바울 신학에 있어서 그 의미-...pp. 251-282
원시 기독교가 예수의 죽음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는 기독론과 구원론을 이해하는 핵심 단서를 제공한다. 그러나 오늘날 성서학계는 이 죽음을 해석하는 데 큰 논란을 양산하고 있다. 곧 예수의 죽음을 전통적인 의미에서 구약의 ‘희생 제물’로 해석하는 시도는 더는 자명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일군의 학자들은 헬라적인 ‘대리 죽음’을 제안한다. 이들은 ‘희생 제물’ 해석이 도리어 예수 죽음의 포괄적 의미를 반감시키고 신약성서의 다양한 증언을 획일화한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이 논쟁적인 주제에 대하여, 필자는 바울 이전 전승과 바울의 진술을 고려하여 양쪽 진영이 모두 중요한 해석의 단초를 간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바로 원시 기독교의 세계관에 있어 예수의 죽음은 구약 제의의 정밀한 일치를 통해 제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혜자의 ‘죄’와 상관없이 대리적으로 죽는 헬라 죽음과도 상당한 거리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