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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9권 1호 2015 봄 김선종(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 에스겔의 계약신학...pp. 107-132

    정치와 경제와 종교는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로,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이들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이들을 분명하게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고, 이들은 결국 동전의 양면이라는 주장도 있다. 히브리 낱말 ‘브리트’는 종교적인 뜻과 함께 정치적인 뜻도 지니고 있다. 종교의 맥락에서 사용될 때에는 주로 ‘계약’이나 ‘언약’으로, 정치적인 의미를 가리킬 때에는 ‘조약’으로 번역된다. 계약 신학은 성서신학의 핵심을 이루는데,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관계도 계약의 관계로 묘사되고, 이러한 관계는 구약 주변세계의 정치 조약 체결양식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특별히 에스겔 16-17장에 관심을 기울이는데, 에스겔서 전체에서 18번 나타나는 ‘브리트’가 이 두 장에만 12번 나타나며, 두 장에 각각 6번씩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한 ‘브리트’는 16장에서는 종교의 맥락에서, 17장에서는 정치의 맥락에서 사용되는데, 이들 두 장은 앞에서 나온 표현을 다시 언급하는 특별한 편집기법(Wiederaufnahme)에 따라 하나의 단락으로 여길 수 있다. 에스겔서의 최종 편집자는 이러한 두 장을 하나의 단락으로 구성하고, 17장에서 느부갓네살과 맺은 계약과 하나님의 계약을 함께 언급함으로써, 종교와 정치가 가지고 있는 관계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기술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러한 의도적 모호성의 기법으로 하여금 저자는 모호한 세상에 살고 있는 독자로 하여금 역사의 참된 주인이 누구인지 고백하게 한다. 이 글에서는 에스겔 16-17장에 나타난 계약 신학을 파악함으로써, 포로기에 활동한 예언자가 정의하는 정치와 종교 사상을 계약 신학의 빛에서 밝히려고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