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권 1호 2014 봄 조재천 / 알렉산드리아의 필로의 성경 주해 저술들과 알레고리의 성격...pp. 85-108
<초록>
알렉산드리아의 필로의 성경 주해 저술들과
알레고리의 성격
조재천
(개신대학원대학교 교수)
성경 해석은 알렉산드리아의 필로의 사상적 토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모세 오경에 그의 거의 모든 성경 해석 활동이 집중되었다. 필로의 성경 해석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질의와 응답󰡕, ‘알레고리적 주석,’ 그리고 ‘율법 해설.’ 이 세 종류의 성경 해석은 각자의 독특성을 띠고 있으며 서로 다른 독자층을 겨냥한 듯하다. 묻고 답하는 기본적인 교수법의 형태를 갖춘 󰡔질의와 응답󰡕은 창세기와 출애굽기의 일부만을 다루고 있지만 요점을 정리하면서 초보 단계의 학생들에게 적합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알레고리적 주석‘에 해당하는 20권의 저작들은 창세기 본문에 대한 비유적이고 우의적인 해석이 주를 이루며, 1차 렘마에 이은 부차적인 렘마들을 적극 활용하여 본격적이고 전문적인 성경 해석의 면모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율법 해설’은 창세기만이 아닌 오경 전체를 다룬다는 점, 그리고 부차적인 렘마들을 제한하는 대신 주어진 본문의 내용을 풀어 이야기해준다든지 문자적 해석을 먼저 제공하고 이어서 알레고리적 해석을 가미하는 방식으로 구성함으로써, 보다 넒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필로의 성경 해석을 알레고리로만 규정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문자적 의미와 알레고리는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몸과 영혼처럼 어느 하나를 배제할 수 없으며, 알레고리로 나아가기 전 문자적 의미가 제시되고 음미되어야 하는 것이다. 필로에게 알레고리는 철학적, 신학적 의미, 더 나아가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라는 신비적 의미를 발견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도구였다. 알레고리의 정당성은 필로와 그의 독자들을 둘러싼 사상적 배경, 즉 헬레니즘 철학의 핵심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아울러 계시의 전달자였던 모세를 최고의 철학자요 예언자, 제사장로 묘사함으로써 이미 저자의 의도 속에 알레고리적 해석에 대한 요구가 담겨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필로에게 성경 해석은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공동체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도록 이끌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