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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8권 1호 2014 봄 배정훈 / 다니엘서 4장 27절의 번역에 관한 연구...pp. 167-194

    <초록>
    다니엘서 4장 27절의 번역에 관한 연구

    배정훈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다니엘서 4장 27절은 자선을 통하여 자신의 죄를 속하라는 본문이 아니다. 두 개의 단어인 프루크와 치드카를 염두에 둘 때 이 본문은 다음과 같이 번역해야 한다: “그런즉 왕이여 내가 아뢰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없애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없애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 하니라.”(단 4:27) 치드카는 후대에 칠십인역, 카톨릭, 유대교에서와 같이 자선이라고 번역하는 것은 본문의 문맥에 적절하지 않다. 이는 구약성서에서 왕에게 요구되는 덕이다. 느부갓네살 왕은 하나님과 언약관계에 있는 왕이 아니라 이방 왕으로서 바른 정체성을 가진 왕으로서 하나님으로부터 공의를 요청받는다. 예언자들의 경고 앞에서 재앙이 오기 전에 주어진 기간 동안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표시로 왕이 공의를 행하기를 요청하는 것과 같다. 프루크가 “사하다”라고 칠십인역에서 번역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 단어를 칠십인역 번역자는 카파르처럼 “사하다”라고 번역함으로 실제로는 제사장적인 구속을 뜻하게 만들었다. 이 단어는 많은 용례를 따라 “죄를 없애다”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느부갓네살 왕을 향한 권고는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있는 느부갓네살 왕을 향한 질책이 아니다. 포로 시기에 세계를 다스리는 바벨론 왕에게 권세를 부여하시면서 왕을 향한 하나님의 요구이다. 즉, 하나님은 왕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세가 유다의 신인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알기를 요청한다. 왕은 하나님이 왕을 세우시며 왕을 폐하기도 하시는 분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왕으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이 정체성을 깨닫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심판이 임박했고, 심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공의를 행하고 가난한 자들을 긍휼히 여김으로 죄를 제거하고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왕이라고 고백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왕은 이 권세를 빼앗겨 폐위-포로의 시기를 겪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