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권 2호 2017 가을 하경택 / 루터의 성경과 번역 - 시편 성경 번역을 중심으로 ...pp. 63-90
‘근원으로 돌아가자’(ad fontes)는 인문주의자들의 모토가 종교개혁자들에게는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의미가 되었다. 종교개혁자들은 모두 성경에 기반을 둔 신학을 전개했을 뿐만 아니라 신자들에게 자국어로 된 성경을 돌려준 성경번역가이기도 하였다. 루터 이전 위클리프나 후스뿐만 아니라 루터와 동시대를 살았던 쯔빙글리도 자국어로 성경을 번역하였지만, 성경번역에서 가장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사람은 루터이다. 루터는 언어에 천재적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된다. 그는 고전어뿐만 아니라 독일어에 탁월한 감각을 가졌다. 그러나 루터의 성경번역이 역사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지속적인 생명력을 갖는 것은 그것이 단순히 그의 개인적인 역량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여러 전문 학자들과 함께 동역한 협업의 결과이었다는 점에 있다. 여기에는 루터의 종교개혁적 신실성과 인문주의적 탐구성이 잘 녹아 있다. 그는 자신의 신학이 근원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원전에서 성경을 번역했고, 번역한 성경이 좀 더 완전해지도록 수차례에 걸쳐 개정작업을 이루어냈다. 이를 통해 탄생된 루터 성경은 지역 방언들을 신고지대 독일어로 통일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가톨릭 지역과 개신교 지역의 언어사용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의 번역의 특징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그의 번역은 문자에 충실한 번역이었으며, 둘째, 그의 번역은 의미에 충실한 번역이었으며, 셋째, 그의 번역은 루터의 신학사상을 반영하는 번역이었다. 이렇게 성경 원문에 기초한 그의 성경 번역은 성경 해석이 되었고 그의 신학사상이 되었으며, 종교개혁의 원천이자 동력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