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권 1호 2018 봄 배재욱 / 영성과 생명에 대한 소고 -고린도후서 5:17을 중심으로-...pp. 137-166
고린도후서 5:1-10에서 바울은 ‘땅에 있는 장막 집’과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5:1-10)에 관하여 말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이루어진 ‘화해’(11-15절) 에 대하여 언급한다. 18-21절에서도 바울은 ‘하나님의 화해’에 대해서 진술한다. 5:17은 화해를 묘사하는 11-15절과 18-21절 사이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얻는 생명의 의미를 ‘새로운 생명’으로 규정한다. 하나님의 사랑의 결정체는 그리스도의 죽음인데 고린도후서 5:14에서 그리스도의 속죄 죽음이 ‘새롭게 되는 근거’로 이해된다.
고린도후서 5:17은 ‘새로운 피조물 됨’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짐을 말한다. 그런데 이 구절에서 ‘새로운 피조물’됨은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나타내는 헬라어 καινός라는 형용사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이 구절에서 καινός는 ‘하나님의 구원’과 관련되어 있다. 이 구절에서 바울은 καινός(그리스도 안)란 말을 통하여 ἁμαρτία(죄)와 θάνατος(죽음)와 νόμος(율법)의 통치가 종말에 이르렀음을 선포 한다. 여기서 ‘새로운 피조물’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새로운 존재’를 의미한다. ‘새롭게 됨’이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통해 성취되었다는 점에서 그리스도의 죽음은 새로운 ‘생명 역사’의 기원이 된다. 그래서 ‘새로운 피조물’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경험하는 존재론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그리스도의 ‘속죄 죽음’으로 인해 해방과 자유가 성취되었다.(참조. 고후 3:17)
고린도후서 5:17에 나타난 καινὴ κτίσις 진술은 에베소서 4:24에서 “새 사람을 입으라”는 말로 언급되는 진술인 ὁ καινὸς ἄνθρωπος (‘새 사람’)와 비슷한 의미로 볼 수 있는데 ὁ καινὸς ἄνθρωπος 진술을 통하여 영성과 생명의 흔적을 찾고자 노력했다. 비록 죽음이 지배하는 황폐함 속에 처해도 그리스도의 새롭게 하심의 은혜로 살기 위해 새 사람을 입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과 희망을 함유하게 된다. 이런 변화는 인간 속에 이루어진 영성의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영성은 하나님께서 태초에 선물하신 생명을 표현하는 한 요소이다. 생명은 그리스도의 희생과 죽음을 통하여 다시 회복한 기쁨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창조의 원형이다. ‘새로운 피조물 됨’에 대한 묘사에 영성의 중요한 단면이 나타난다. 그것은 영성의 길이 옛 사람을 벗고(참조.엡 4:22) “새로운 피조물”(참조. 고후 5:17)로 살아가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