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권 2호 2018 가을 민경구 / 오경에 나타난 토라의 신학적 함의 – 출 15*장, 신 28*장에 나타난 치유의 조건으로서 토라 순종 -...pp. 131-156
본 소논문은 오경에 나타난 토라의 신학적 함의를 역사비평 방법으로 연구했다. 오경 안에는 토라/율법순종을 치유의 조건으로 서술하는 본문이 2회 관찰되며(출 15*; 신 28*), 치유를 이야기하는 다른 것과 비교할 때 주목된다.
‘마라’ 이야기는 본래 출애굽기 15장 25a절로 종결된다. 추가 진술인 출애굽기 15장 25b-26절은 치유의 조건으로 토라 순종을 제시한다. 출애굽기 15장은 출애굽 이야기에서 광야 이야기로 넘어가는 전환점(Wendepunkt)이다. 여기에는 신명기 사가적 용어가 전제되며 오경 전체를 조망하는 관점이 반영되었고, 토라 순종과 치유를 연결하여 광야 전체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신명기 28장은 축복과 저주 단락이다. 신명기 28장 15절의 대 전제는 이후 본문의 조건이 된다. 여기에서도 ‘치유’는 토라 순종을 조건으로 하며(27, 35절), 유사한 문장 구조를 보여주는 두 구절은 포로기 혹은 포로기이후 단락으로 평가된다. 출애굽기 15장은 광야 여정의 첫 번째 사건이며, 신명기 28장은 광야의 마지막 여정에 배열되었다. 이 과정에서 오경 편집자는 토라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그것을 치유의 조건으로 서술함으로써 자신의 신학적 관점을 제시한다.
첫째로, 그는 ‘치유’라는 인류의 보편적 욕구를 토라에 적용한다. 이것은 기존의 서술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치유의 조건으로 토라 순종을 제시하는 것은 오경 저자가 토라를 강조하는 수단이다. 이러한 관점은 오늘날 치유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수많은 치유 집회가 많은 기독교인을 현혹하는데, 성서가 말하는 치유의 조건은 무엇인가?
둘째로, 오경 저자는 하나의 본문에만 시각을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조율할 수 있는 시야를 갖고 있다. 토라를 강조하기 위해 출애굽 마무리/광야 시작(출 15)과 광야의 종결(신 28장) 본문을 선택함으로써 이 저자는 신학적인 큰 구조를 형성하는 집단이었다.
셋째로, 토라 강조를 통해 ‘말씀의 신학’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 그것은 물리적으로 제사를 드릴 수 없었던 시대를 넘어서 이후로도 지속 발전했다. 본래에는 보통 명사로 사용되었던 ‘토라’가 점차적으로 오경과 관련된 고유명사로 변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