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권 1호 2019 봄 박호용 / 숫자 17과 큰 물고기 153표적(요 21:11)의 의미...pp. 229-262
본 논문은 숫자 17과 큰 물고기 153표적(요 21:11)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유대인들은 숫자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유대인인 요한 또한 요한복음서에서 숫자상징을 통한 게마트리아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숫자 17은 숫자 10과 7의 합이다. 두 개의 완전수인 숫자 10과 7은 구약에서 종종 나타나는데, 특히 첫 창조기사(창 1:1-2:3)와 족장들(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수명에서 그러하다.
지금까지 숫자 153(요 21:11)에 대해 여러 견해들이 있었다. 특히 조철수 교수는 물고기 153에 숫자 17이 감추어져 있다는 주장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 숫자 153이 왜 숫자 17과 관련되어 있는지를 요한복음(특히 1장) 내에서 이끌어내지 못했다. 게다가 요한복음 21장에 나타난 숫자 153이 요한복음 전체와 관련하여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제대로 해석해 내지 못했다.
따라서 21장에 나타난 숫자 153을 적절히 해석해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요한복음에 나타난 숫자 17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1장과 21장이 서로 상응하는 교차대구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1장 1절과 21장 1절이 17개의 헬라어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과 제자도를 말하는 데 있어서 서로 상응한다는 것을 살펴보아야 한다.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21장에 있는 숫자 153(17×3×3)은 숫자 17과 그것의 삼배수인 51(17×3)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제자도와 관련된 1장에 숨겨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숫자 17과 그 삼배수인 51(17×3)은 복음의 핵심은 ‘십자가(17)와 부활(3)’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숫자 51은 17로 된 마방진(17×3×3)을 형성하는데, 이는 ‘십자가 속에 십자가’ 형상을 띤다. 이를 통해 주님이 지신 십자가를 제자들 또한 지는 것이 제자의 길임을 숫자 153은 암시하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말하고자 한다. “갈릴리 바다에서 여덟 번째 표적으로 수행된 큰 물고기 153표적은 만민의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 예수를 언급한다. 따라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진 십자가를 너도 지고 나를 따르라.” 묵시문학적 박해와 순교 상황에서 이보다 더 분명한 상징코드는 없다.
그러므로 숫자 153에 나타난 게마트리아(숫자상징코드)를 통해, 요한은 자신의 저작의 목적(요 20:31), 즉 예수는 ‘만왕의 왕이자 만주의 주’(계 17:14; 19:16)인 메시아(그리스도)일 뿐 아니라, 생존이 위협당하는 묵시문학적 박해상황에서 요한공동체와 제자들이 가야할 길(제자도)은 십자가의 길임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