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한국신학정보연구원
로그인 회원가입
  • Canon & Culture
  • C&C 읽기
  • Canon & Culture

    C&C 읽기

    제 13권 1호 2019 봄 강성열 / 크니림과 왕대일의 구약신학 비교 연구...pp. 113-140

    크니림은 가블러의 알트도르프 대학 교수취임강연(1787년)을 기점으로 하여 구약신학이 교의학으로부터 독립하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연구 분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음을 강조한다. 그는 또한 구약성서 안에 매우 다양한 신학들과 개념들이 뒤섞여 있지만. 그것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중심 개념이나 주제가 존재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그것들을 단순히 병렬 소개하는 것만으로는 구약신학의 본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도리어 그는 그처럼 다채로운 신학들과 개념들이 어떻게 서로 관련되어 있는지를 상호 비교 방법론을 통해서 밝혀내는 작업이야말로 구약신학의 과제임을 천명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크니림은 구약성서의 다양한 신학들과 이념들 또는 주제들을 조직신학과도 같은 체계화 작업을 통해서 설명하는 것이 구약신학의 올바른 과제요 방법론임을 역설한다. 그렇다고 해서 크니림이 그러한 체계화 작업의 기본 틀을 조직신학으로부터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반대로 그는 구약성서 자체로부터 비롯된 체계적인 분석의 기준을 활용하여 체계화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며, 이스라엘 민족이 우리들과는 다른 그들 나름의 체계화 논리를 구약성서에 담아내고 있기에 그러한 체계화 작업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면서 그는 구약성서의 다채로운 그림들을 서로 비교하는 방식을 통해서 체계화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정의와 의에 기초한 야웨의 우주적인 통치에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크니림은 신구약성서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에 기초하여 두 성서의 대등한 관계를 집중적으로 탐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 이 과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구약학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왕대일의 구약신학은 이제껏 설명한 크니림의 구약신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구약신학의 본질과 정의, 구약신학 방법론, 그리고 구약신학의 과제와 전망 등에 있어서 왕대일은 크니림의 발자취를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렇지만 왕대일이 크니림의 구약신학을 자신의 모델로 설정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구약신학하기를 수행하면서, 크니림의 구약신학이 가진 한계점이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능하다면 크니림의 한계와 문제점을 조금 더 비판적인 시각에서 살펴보고,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구약신학의 미래를 개척하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