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권 2호 2008-가을 차정식 / 음식과 식사의 신학적 지형학 -신약성서를 중심으로-...pp. 99-135
각 개인에게 고유한 주체 행위인 식사는 음식에 대한 선 이해를 전제로 한다. 신약시대의 음식들은 구약시대 음식의 연장 선상에서 채소와 과일, 곡물 등을 기본으로 하면서 드물긴 해도 소, 양, 비둘기 등의 육식을 포함했다. 문제는 유대교의 음식 규례법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음식과 금지된 음식의 전통을 어떻게 새롭게 해석하고 이해하는가 하는 점이었다. 음식에 대한 규율은 유대교만의 법식은 아니었지만, 신약시대에 기독교가 신학적 보편성을 획득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경계였다. 예수와 바울은 공통적으로 음식 규례를 하나님의 언약 백성 범주를 특징짓는 구원론적 선결 요건으로 포함시키지 않았다. 외려 이들은 정결과 부정의 배타적 경계를 넘어 개방적 식탁 교제를 지향하여 선물인 음식과 사회적 소통인 식사라는 돌파구를 실천하는 데 주력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