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요한복음의 율법과 사랑을 탐구한다. 페르난도(G. Charles A. Fernando)는 모세의 율법과 예수가 전한 사랑은 상보적인 것으로서 율법은 사랑을 위한 예비 단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2001). 그러나 페르난도의 주장은 요한복음에서 모세의 율법과 예수의 사랑의 계명이 빚어내는 긴장 관계에 관한 선행 연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페르난도와 달리 판카로(Severino Pancaro)는 마틴(James L. Martyn)의 사회학적 가설(1968)을 도입하여 요한복음에서 율법과 사랑 사이의 긴장은 요한 기독교인들이 바리새파 유대인 회당에서 출교 당한 정황을 반영하는 것이라 해석했다. 판카로에게 사랑은 유대인 정체성을 상실한 유대 기독교인들의 종파적 견해를 대변하는 것이며, 율법(노모스)은 1세기말에 얌니야 회의에서 정통 유대교로 승인 받은 바리새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 글은 사랑을 요한 종파(sect)의 덜 유대적인 개념으로, 율법을 정통 유대교의 매우 유대적인 개념으로 해석하는 판카로의 해석을 재고한다. 대신 요한 공동체는 모든 유대교와 결별한 종파가 아니라 유대 일부 집단과만 대립한 신앙 체계(cult)였다는 푸글세스(Kåre Fuglseth)의 가설을 도입하여, 요한복음의 사랑 개념도 율법 못지않게 유대 전통에 깊이 뿌리박은 개념이라고 제안한다. 율법과 사랑은 여호와의 계명들에 대한 서로 다른 두 해석인 것이다: 율법은 유대 지도자들의 계명 해석이요, 사랑은 요한 공동체의 계명 해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