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5년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리고 70년이 흘렀다. 그러나 해방 70주년이 오늘 우리에게 기쁨의 역사만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망각 된 이들이 한국사에 현존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바로 러시아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이다. 구약성서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앗시리아와 바벨론 등에 의해 디아스포라를 경험하였듯이 고려인들은 한반도 고향 땅을 떠나 연해주를 거쳐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강압적으로 추방을 당하였다. 이 추방은 스탈린의 1937년 강제이주 정책의 결과였으며 전체주의에 의해 양산된 세계적 모순의 결과를 의미하는데 이로 인해 고려인들의 삶은 죽음과 직면하게 되었고 피폐화 되었다. 더욱이 한반도 구성원들이 그들을 잊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러시아에서 고려인의 삶을 역동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필자는 그 힘의 동력을 고려인 여성이 지니고 있는 생명력에서 보며, 생명력은 지혜로 점철되어 있음을 본다. 잠언에 등장하는 여성 지혜가 이스라엘에게 귀감이 되었듯이 고려인 여성들은 지혜로운 여성들이었으며, 그들은 스탈린의 강제 추방 정책에 대항한 자들이다. 따라서 본 글은 김알렉산드라, 석윤희, 김슈라라는 고려인 여성 3인의 삶을 회고하면서 잠언 31장의 여성 지혜와 해석학적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들은 지혜로 점철된 삶을 살았으며, 저항으로, 교육으로, 생명으로 디아스포라의 삶을 생명으로 인도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잠언 31장은 포로기 이후의 삶의 자리를 반영하기에 잠언의 편집층과 독자층 역시 디아스포라 삶에서 가장 필요한 여호와의 말씀을 가정과 여성의 지혜에서 체득하게 된다. 고려인 여성들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