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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9권 2호 2015 가을 이영미 / 전쟁과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추방 경험과 해방을 위한 기억들: 본군 ‘위안부’ 피해여성과 사사기 19-21장의 성폭력 피해여성을 사례로 ...pp. 97-128

    인류의 전쟁역사는 여성의 인권이 처참히 유린된 사례들을 적지 않게 보여준다. 한국 현대사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구약성경의 집단 전쟁성폭력 사건(삿 21장)은 전시 하 이루어진 조직적인 납치와 성폭력의 관행이다. 이 두 이야기는 아프카니스탄, 동티모르, 미얀마 등의 무력갈등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에서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전시 하 국가에 의해 자행되는 여성폭력’이다. 이 두 이야기는 시대와 장소가 다르면서도 가부장제와 계급사회를 배경으로 한 사회적 약자의 희생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합류된다. 먼저 두 이야기는 남성중심의 성규범을 기초로 세워진 가부장제를 배경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둘째, 이 두 이야기는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이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성적으로 대상화되어 성욕해소와 가족 내의 다른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리고 부계혈통을 잇기 위해 여성 개인은 희생될 수 있는 존재로 취급된다. 셋째, 이 두 이야기는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한 여성의 낮은 사회적 지위를 반영한다. 넷째,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과 사사기의 성폭력 희생자들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제2의 추방을 경험한다. 끝으로 두 이야기에서 그들의 경험은 피해자의 관점에서 기억되고 회상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이나 국가의 거대 담론에 희생되어 대상화되거나 역사서술을 위한 사료로 활용되는데 그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과거의 역사와 성경의 성폭력 본문에 침묵하는 교회는 오늘날의 성폭력으로 인한 불의에도 침묵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동일한 죄의 역사를 멈추고 해방의 길로 나아가도록 한국교회가 그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며 연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