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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우 교수 칼럼·설교

    “여인의 사랑보다 진한” 친구 요나단의 우정 : 라마 나욧에서 기브아의 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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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Date 24-08-30 00:40

    본문

    “여인의 사랑보다 진한” 친구 요나단의 우정

    : 라마 나욧에서 기브아의 들까지


    게바와 라마 copy.jpg


          이제는 분별할 때가 되었다. 갈 것인가 말 것인가? 떠날 것인가, 머물 것인가?  

          나에게 자신의 딸, 이스라엘의 공주를 아내로 주신 왕께서 정말 나를 버리려고 작정한 것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정신 질환으로 나를 적대시 하는 것일까? 내가 만약 왕궁을 떠난다면 왕과의 관계는 회복할 수 없는 파국을 맞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 이 땅에서 머리 둘 곳이 없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데 내가 쌓은 모든 것을 단 한 번의 선택으로 모두 버릴 수 있을까? 나는 왕이 나를 원수로 삼는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내 속에서 자꾸만 왕이 일시적으로 악령에 사로 잡혀서 발작한다고 믿고 싶어진다. 또한 내가 왕에게 뭔가 잘못해서 저러시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고개를 든다. 그렇지만, 나의 더 깊은 곳에서는 왕이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는 신호가 계속 온다.

     

         내 속의 어느 말이 진짜일까? 나는 정말 기로에 서 있다. 나는 나의 심증을 따라 선택하기보다 실제에 근거하여 결정해야 한다. 나는 어떻게 왕의 속내를 바로 알 수 있을까? 왕의 아들이요 내 친구인 요나단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내가 정말 왕을 떠나야 한다면, 요나단도 동의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요나단과 나의 언약과 우정에도 금이 갈 것이다. 나에게 있는 유일한 친구를 소중히 해야 한다.
    나는 사울 왕이 성령의 감동 아래 무장해제된 그 하루 동안 라마를 떠나 기브아로 다시 내려왔다(삼상 20:1).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요나단에게 혹시 내가 모르고 있는 나의 허물이 있는지 물어보았다(1절하). 나에 대한 요나단의 신뢰는 한결같았다(2절상). 그렇지만, 그는 그의 아버지도 믿고 있다(2절하). 나는 “나와 죽음 사이는 한 걸음 뿐”이라는 절박한 상황을 알려주었다(3절). 요나단은 사흘의 시간 동안 아버지의 의중을 파악하겠다고 다짐해주었다. 그도 나에게 시간이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요나단은 왕의 마음을 알기 위하여 신중을 기했다. 사울 왕은 노련하여 쉽게 속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가족 연례 제사”(每年祭) 자리에서 나를 죽이려고 결심했지만 내가 나타나지 않자 첫날은 침묵하였다(6, 24-26절). 그날 요나단도 침묵하였다. 그 다음날 사울은 드디어 나에 대해 물었다. 요나단은 짐짓 모른채 하며 나를 “가족 연례 제사”를 위해 베들레헴 집에 보내었다고 말했다(28-29절). 그러자 사울은 요나단에게 분노하며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책망하고(30절), 심지어 “단창을 던져 죽이려고 하였다”(33절). 요나단은 아버지의 광기를 생생하게 목격하였다. 두려움에서 시작된 사울의 파괴적인 충동은 “나선 회전”을 하며 자신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지점까지 가버렸다.


         그 다음 날, 제 3일이 되던 날 요나단은 나와 약속한 들로 나왔다. 나는 사흘 동안 “에셀 바위 곁”에 숨어 있었다(19절). 그곳은 기브아의 남쪽에 있는 들이었을 것이다(41절). 그래야 나의 다음 행선지인 남쪽의 “놉 땅”으로 도망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요나단은 사울 왕의 의도와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나에게 “평안히 가라”며 작별하였다(42절). 우리는 몹시 슬퍼하며 울었다(41절).
         나의 친구 요나단의 나에 대한 사랑은 기이하였다. “나를 끔찍이 아껴 주던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도 더 진한 것이었소.”(삼하 1:23, 표준).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말씀이 맞다(요 15:13, 공동).


    2018년 2월 26일 輕舟 김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