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을 영접하다: 헤렛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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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4-08-3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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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장을 영접하다: 헤렛 숲에서
선지자 갓의 말씀을 따라 사해 근처의 “요새”(metsuda, 마사다?)에서 유다 땅 “헤렛 숲”으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날 아비아달이 내게 비통하고 참담한 소식을 가지고 왔다(삼상 22:20-21). 아비아달은 놉 땅의 제사장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의 아들이었다. “아히둡”은 대제사장 엘리의 아들인 비느하스의 장남이요 이가봇의 형님이었다(삼상 5:19 참조). 그는 블레셋이 실로를 파괴한 이후(주전 1050년경) 예루살렘 감람산 자락인 놉 땅에 성소를 새로 짓고 엘리 제사장의 가문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의 아들인 “아히멜렉”은 사려 깊고 올곧으며 우리 나라와 사울 왕과 특히 나를 위한 기도를 쉬지 않았다(22:15). 그는 내가 사울 왕을 피하여 가드로 도망칠 때 골리앗의 칼과 진설병들을 준 적이 있다(21:1-6). 바로 그 일 때문에 사울 왕은 그의 앞잡이인 “도엑”을 시켜 아히멜렉 제사장뿐 아니라 그의 부모, 형제, 남녀, 아이들, 젖먹는 아이들, , 소, 나귀, 양들까지 모두 살육하였다고 한다(22:19). 도엑은 “에돔인”으로서 “포악하고, 악한 계획을 늘 자랑하고, 그의 혀는 날카로운 칼 같고, 간사한 자”였다(시 52:1-4). 그 날에 그는 무려 85명의 제사장들을 살륙하였다(70인역은 305명). 사울 왕은 사실상 놉의 성소를 “진멸하였다”(헤렘). 어떻게 사울 왕은 우리의 숙적인 아말렉은 아까워서 진멸하지 않았는데(15:3, 9), 제사장과 그의 가문과 성소를 아까워하지 않고 진멸할 수 있었을까? 하나님께서 사울을 왕으로 세우신 목적은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함이 아니었던가?”(9:16). 한 명의 장군조차도 “하나님의 성읍을 위하여 담대히 싸워야 함”을 아는데(삼하 10:12), 어떻게 왕이 “제사장의 성읍”을 파괴할 수 있을까? 왕은 자기 백성을 “외적의 손”에서 구원하여야 하는데(삼상 11:11), 어떻게 “에돔인 도엑의 손”으로 제사장 가문을 멸할 수 있는가? 사울 왕은 나에 대한 두려움과 편집증으로 깊은 어둠 속에 빠져버렸다.
물론 이 참극은 일찍이 사무엘 선지자가 엘리 집안에 전해준 하나님의 심판 예언이 성취된 사건이었다(삼상 3:10-14). 그렇지만, 나는 이 비극이 “내 탓이라”고 아비아달에게 고백하였다(22:23). 나는 아비아달을 위로하고 메시아 공동체의 제사장으로 세웠다. 원래 우리 나라는 모든 백성들이 “제사장의 나라”와 “거룩한 백성”이 되는 믿음의 기초 위에 세워졌다(출 19:6). 우리 나라는 왕과 선지자와 제사장이 각자의 영역에서 그리고 서로 견제하고 협력하면서 주님을 섬기고 백성을 돌보는 토대 위에 세워졌다. 나는 얼마 전에 갓 선지자를 영접하고(삼상 22:5), 이제 아비아달 제사장을 영접함으로써 장차 주님이 다스리실 세상을 준비하였다.
2018년 3월 21일 輕舟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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