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사람들 회상: 마온에서 엔게디로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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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4-08-3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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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사람들 회상: 마온에서 엔게디로 가는 길에서
돌아보니 그 동안 숨가쁘게 살아왔다. 그일라를 구원한 후 사울 왕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헤브론으로 올라간 후 호레쉬(Horesh)에 있는 십(Ziph) 광야로 도피하였다(삼상 23:14). 십은 헤브론에서 남동쪽으로 약 7km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이었다(Tell Zif, 수 15:55). 그 마을은 유다 산지 지역에 있지만 동쪽으로 유대 광야가 시작되는 곳이었다. 십에서 동쪽으로 똑 바로 가면 엔게디가 나오지만 가는 길이 없다. 거친 암석 산들과 깊은 협곡들로 이루어진 십 광야가 예시몬 광야와 이어진다. 예시몬은 이 지역의 황량한 모습을 설명해주는 명칭이기도 하다. 따라서 십 광야에서 엔게디로 가려면 마온 광야로 내려가서 다시 예시몬 광야로 들어가야 했다. 그래서 우리는 십에서 다시 마온으로 도피하였다(23:25). 마온은 십에서 남쪽으로 약 6km 지점에 있는 마을이었다(오늘날의 Khirbet el-Ma‘in).









이제는 엔게디로 들어가야겠다(삼상 23:29). 더 이상 유다 지파의 마을들 근처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위태로워지니 가까이 있었던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고 더 날뛴다. 십 사람들은 나외 같은 유다 지파 사람들이지만 내 목숨을 집요하게 노렸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사울의 기브아까지 올라가서 내가 숨어 있던 “예시몬 남쪽 하길라 언덕의 요새”를 꼭 집어 알려주었다(23:19). 사울 왕은 그들에게 높은 관직과 후한 포상금을 주었을 것이다. 나는 사울 왕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예시몬 남쪽 마온 광야 아라바(Araba)에 머물렀다(23:24). 십 동네의 “어떤 사람”은 우리가 마온 광야의 셀라하마느곳에 숨어 있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사울을 불러 들었다. 주님의 특별한 간섭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곳에서 꼼짝 없이 몰살 당했을 것이다(23:26).







마온에서 예시몬을 통하여 엔게디로 가는 길에서 내 마음이 다시 고요해진다. 사실 광야로 들어가면 모든 것이 단순해진다. 그곳에는 생명과 죽음의 대비가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고요한 마음으로 지난 몇일을 되돌아 보니 십 사람들의 정체가 뚜렷해진다(시편 54편 표제). 그들은 유다 지파 사람들인데 내게 이방인처럼 “낯선 사람들”(zarim)이 되었다. 그들은 “포악한 자들”(‘aritsim)이요, “마음 속에 하나님이 없는 자들”이었다(시 54:3). 그래도 주님은 “나를 돕는 분”이며 “내 생명을 지탱하시는 분”이시다(4절). 나는 십 사람들에게 복수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들의 악이 그들에게 되돌아가 그들을 파괴할 것을 믿었다(5절). 나는 주님의 선하심을 찬양하면서 기도와 감사로 살아갈 것을 작정하였다(6절).
바짝 마른 예시몬 광야에도 가끔 단비가 내리면 풀들이 살아난다. 한 목자가 수백마리의 양떼를 몰고 와서 그의 양떼들에게 꼴을 먹이고 물을 먹인다. 그렇다. 주님은 여전히 메마른 인생 길을 걷는 나에게 선한 목자이시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할 때도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인도하시고 지키실 것이다. 엔게디의 오아시스에 도착하였을 때 내 잔이 넘치고 주님의 선하심이 나를 따르심을 깨달았다(시 23:1-4).


2018년 4월 05일 輕舟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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