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블레셋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일신의 안전을 찾아 잘못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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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4-08-3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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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블레셋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일신의 안전을 찾아 잘못 가다


나만큼 철저하게 고발 당해본 사람이 있을까? 나만큼 발가벗겨지고 샅샅이 수색 당한 사람이 있을까? 나는 갈수록 깊은 우울과 좌절에 빠졌다. 내 고통의 때에 하나님도 내게 숨어 계신 것 같았다(시 10:1). 나는 정말 가련한 자(시 10:2, 8), 가난한 자(12절), 외로운 자(14절), 고아(14절), 압제 당하는 자(18절)가 되었다. 내 원수들은 교만하고 그들의 입에는 저주와 거짓과 포악과 잔해와 죄악이 가득했다(7절). 그들은 은밀한 곳에 숨어서 무죄한 나를 죽이려고 엿보았다(8절). 그들은 마치 사자가 먹이를 노리듯이 엎드려 숨어 있었고 사냥꾼처럼 사냥하려고 하였다(9절). 그들은 하나님도 나를 잊었다며 내 기를 꺾었다(11절). 이제 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한계 지점에 왔다. 이 동네 저동네 숨어 다녀도 사울 왕은 나를 기어이 찾아낼 것이다(삼상 27:1). 내가 이 세상에서 어디에 숨어 살 수 있겠는가? 이제는 유대 광야에서도 피할 곳이 없어졌다. 어디에나 밀고자가 있어서 사울 왕은 내가 숨는 곳을 손바닥처럼 알고 있었다(23:22-23). 나는 결국 사울의 손에 붙잡혀 죽을 것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다시 적진인 블레셋의 가드 왕 아기스에게 망명 가기로 결심하였다. 위험한 선택이었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하였다. 사울의 광기는 끝이 없을 것만 같아서(삼상 27:4) 제사장 아비아달과 선지자 갓에게 상의하지 않고 이 땅을 떠나기로 결심을 굳혔다. 그만큼 나의 절망감은 깊었다. 그러나 이 망명길은 주님의 기업을 떠나는 것이었고 사실상 “다른 신들을 섬기러 가는 길”이었다(26:19하). 왕의 신이 모든 신민의 신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방 땅에서 첫째 계명인 가장 큰 계명을 깨뜨릴 수 있다는 사실과 “주님의 노래를 부를 수 없다”(시 137:4)는 사실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내가 다시 아기스 왕에게로 갔을 때 상황은 처음 망명 길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나에게는 야전에 훈련된 600여명의 용사들이 있었으므로 아기스 왕은 나를 영접하여 주었다. 그는 이스라엘 군대에 거대한 균열이 생긴 사실을 내심 기뻐하였다. 그는 나와 사울은 서로 화해할 길이 없다고 생각했고 머지 않아 므깃도를 거쳐 이스르엘 평야를 관통하여 벳산을 차지하고 요르단으로 넘어가는 무역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은 전략을 꿈꾸며 큰 잔치를 베풀고 환영하였다. 나의 잘못된 선택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다시 선한 길로 인도하여 주실까? 나는 어떻게 다시 고향 땅과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2018.05.17 輕舟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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