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승 사무엘 선지자를 처음 만나던 날(삼상 16:11-13):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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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4-08-3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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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나의 알을 깨고 새가 되어 날 수 있었을까”? 베들레헴 촌에서 태어나 야성의 소년으로 자란 내가 어떻게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있었을까? 나는 어떻게 열두 조각난 12 지파 마음을 퀼트처럼 기워 12 형제의 나라로 세울 수 있었을까? 나는 어떻게 사울 왕에게 끝내 복수하지 않고 견딜 수 있었을까? 나는 어떻게 예루살렘의 여부스 족속이 수백년 동안 갈고 닦은 가나안의 문화와 학문 전통을 말살하지 않고 이스라엘 경건으로 흡수하여 문화 국가를 만들 수 있었을까? 나는 어떻게 서쪽으로는 블레셋(삼하 8:1), 동쪽으로는 모압(삼하 8:2), 에돔(삼하 8:13-14), 암몬(삼하 10:6-14), 북쪽으로는 아람(삼하 8:3-8), 그 너머 유프라테스강이 흐르는 하맛까지 영향을 미치고(삼하 8:9-10), 남쪽으로는 아말렉(삼하 8:12)을 물리치고 뭇나라들을 봉신국가들로 만들어 “이스라엘의 평화”(Pax Israel)를 이룰 수 있었을까? 다른 무엇보다도 내 인생의 암흑이었던 밧세바 사건과 아들 압살롬의 반란에서도 절망의 절벽에 나를 던지지 않고 은총의 빛으로 나아갈 수 있었을까?
내 인생에는 한 명의 스승이 있었다. 그는 사무엘 선지자이다. 그는 우리 나라의 정신적인 국부(國父)이다. 그는 어느 날 내 앞에 불쑥 나타났다. 나는 그날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양을 치고 있었다. 갑자기 아버지께서 나를 불러 집으로 달려 왔다. 마당에는 아버지가 서 계시고 형들도 모두 둘러 서있었다. 정중앙에 낯선 손님이 서 계셨다. 눈빛은 예리하고 얼굴은 온화하였다. 그 위엄이 나를 압도하였다. 생전 처음 초월적인 거룩함이 느껴졌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힘이 내게 밀려왔다. 그 때 나는 어둠 속에 갇혀 떨고 있는 진짜 나를 보았다. 눈물이 펑펑 났다. 목메어 울며 내 죄를 다 쏟아 내었다. 내 영혼이 깨끗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때 그는 기름 뿔병을 들어 기름을 내 머리에 부었다(삼상 16:13). 그 생명의 향기가 내 가슴을 가득 채웠다. 그는 “이제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기르는 목자가 되라”는 말씀을 주셨다(삼하 5:2). 갑자기 내 온 몸이 전율하고 내 가슴이 뜨거워지고 새로운 세상이 보였다. 주님의 영이 나를 충만히 채우심을 느꼈다. 그날의 기름 부음은 언제 어디서나 나를 떠나지 않았다. 죽음의 골짜기를 통과할 때에도(시 23:4-5).
*오늘날 사무엘을 기억하는 “나비 사무엘의 무덤”은 예루살렘 북쪽에, 어디서나 보이는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있다.
2018년 2월 16일 輕舟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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