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블레셋의 도시 ‘가드’를 찾아서: 주님의 선하심을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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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4-08-3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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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블레셋의 도시 ‘가드’를 찾아서: 주님의 선하심을 맛보다
다시 가드를 찾아 나서기로 하였다. 가드를 ‘소똥 밭’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은 현지의 성지 전문가인 유병성 목사의 안내를 받으며 가드를 찾아 간다. 마치 소풍을 가는 기분이다. 예루살렘에서 벳세메스를 거쳐 ‘텔 짜피트’로 가는 길이 호젓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내가 지난 번에 왔다가 돌아간 바로 그 지점을 통과해 간다. 지난 번에 만약 내가 믿음을 가지고 좀 더 밀고 갔으면 바로 왔을 곳이다. 그 때 나는 그 길을 따라 가다가 아닌 것 같아 그냥 돌아와 버렸다. 

텔 가드가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멀리서 보니 큼직하고 위엄차고 멋지다. 역시 가드답구나! 탄성을 지른다. 가드는 게제르 만큼이나 큼직하다. 오늘 이곳에는 다른 사람들은 오지 않아 한적하다. 10월 하순인데도 더워 땀을 흘리며 언덕을 오르는데 한 그루의 가시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요담의 비유에 보면 가시나무가 뭇 나무들에게 “너희는 내 그늘 아래에 피하라”고 말한다. 나는 가시나무에게 무슨 그늘이 있을까? 의심했는데 이외로 큰 그늘이다. 로마 군인들이 예수님에게 가시 면류관을 만들어 주었을 때(마 27:29), 바로 이 나무의 가시를 썼다고 한다. 나는 예전에 시편 42편을 설교할 때 ‘가시나무 새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감상해 본 적이 있다.




언덕을 올라가 정상에 이르자 온 세상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주 높은 곳이다. 멀리 지중해 방향으로는 가자, 아스글론, 아스돗, 욥바-텔아비브가 보인다. 그 반대 방향으로 유다 산지가 가깝게 보인다. 바로 아래에 엘라 골짜기가 펼져진다. 옛날 다윗은 엘라 골까지를 따라 형님들에게 도시락을 갔다 주다가 가드의 용사 골리앗을 죽이고 영웅이 되었다. 실제로 텔 가드에서는 골리앗의 이름과 유사한 비문이 발견되었다. 그 비문은 다윗 시대와 비슷한 시대의 것으로서(주전 950년경) 약 10 x 5 cm의 크기로서 “alwt/wlt”라는 알파벳이 새겨져 있다. 학자들은 이 이름이 셈어가 아니고 ‘골리앗’(Goliath)의 이름과 유사한 것이라고 한다.
다윗은 사울 왕의 사위가 되었지만 왕의 시기와 미움을 받아 가드로 도망쳐 왔다. 도대체 다윗은 무슨 생각으로 가드로 왔을까? 그는 왜 골리앗의 칼까지 가지고 왔을까?(삼상 21:9). 어쩌면 가드는 그만큼 용사들을 우대하는 열린 도시 국가였을 수가 있다. 다윗이 도망자가 되어 그를 영웅으로 만든 바로 길을 따라 가드로 오고 있었을 때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아마 그의 마음은 몹시도 처량하고 처참하였을 것이다. 우리도 한 때 성공했던 바로 그 길에서 졸지에 패배자가 되어 도망을 치며 그 길을 돌아가고 있을 때가 있다. 그런데 다윗은 자신의 목숨을 건지기 위하여 왔던 바로 이곳에서 아기스 왕의 신하들의 의심을 받아 목숨을 건지기 위하여 미친체 하였다. 다윗은 그 때 정말 거의 미치지 않았을까? 얼마나 진정으로 미친체 하였으면 왕의 의심을 피할 수 있었을까?(삼상 21:14). 그렇지만 그는 바로 그 때에 주님의 선하심을 맛보았다고 한다(시 34:8). 다윗은 완전히 맛이 갔을 때,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본다. 우리도 가끔 인생의 절벽에서 주님의 선하심을 맛보게 된다. 다윗은 이후에 가드 왕 아기스의 총애를 받아 브엘세바 남쪽에 있는 시글락 지역을 하사 받는다(삼하 27:5-6). 그는 가드에서 일년 4개월을 지내면서(삼하 27:7) 실력을 쌓고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될 준비를 한다. 사울이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전사하였을 때, 다윗은 “이 소식을 가드에 알리지 말라”는 시를 지었다(삼하 1:20). 다윗이 이후 통일 왕국을 이루었을 때, 가드의 용사 600명이 다윗의 친위대가 되었고 그 가운데 잇대 장군이 있었다(삼하 15:18-19). 다윗 생애 중에서 가장 난해하고 복잡하고 위태로웠던 가드가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아는 곳으로 변화되었다. 고추장도 맛을 볼 때 그 맛을 알게 되듯이 우리도 생의 위기 가운데에서 주님의 선하심을 진정 맛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17.10.24 예루살렘에서 輕舟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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