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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우 교수 칼럼·설교

    엔 프랏(En Prat) 시냇가에서 듣는 첫 창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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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Date 24-08-30 00:16

    본문

    엔 프랏(En Prat) 시냇가에서 듣는 첫 창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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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아침에 엔 프랏(En Prat)으로 갔다. 예루살렘 스코푸스 산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프랏 시내’(Prat Stream)이라고 한다. 엔 프랏에서 좀 더 내려 가면 와디 켈트와 만나고 그곳에 엔 켈트(En Qelt)가 있다. 내 느낌으로 ‘프랏 시내’는 옛 베냐민 지파 지역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상류의 계곡에 있는 것 같다. 엔 프랏 지역으로 들어가는 곳에 펼쳐진 유대 광야는 넓고 아름답다. 지평선 너머로 산들이 굽이굽이 펼쳐진다. 마치 우리나라 영주 부석사에서 바라보는 소백산의 느낌이다. 이곳 광야는 가을 비가 오기 직전이어서 타버린 듯한 대지의 황갈색이 아름답다. 엔 프랏 안으로 들어가니 물이 철철 넘친다. 오아시스이다. 예루살렘 근처에 이렇게 물이 많은 오아시스가 있다니 참 뜻 밖이다. 내가 본 물길은 30년 전에 와디 켈트를 따라 내려 갈 때 계곡에 고여 있던 물 밖에 없는데, 이렇게 큰 수원이 있는 오아시스를 유대 광야에서 보아서 참 기뻤다. 언덕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니 러시아 수도원인 ‘파란 수도원’(Faran Monastry)가 있다. 깎아지런 절벽에 석축을 높이 쌓고 제법 넓게 지은 수도원이다. 들어가 기도하고 싶었는데 문이 자물쇠로 잠겨 있다. 이 수도원의 문은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문이다. 수도원 뒤쪽 담벼락의 그늘에 앉아 고요함 속으로 들어가 머문다. 계곡의 바람 소리가 들린다. 온갖 새들이 노래한다. 작은 새들은 창공에서 청아한 소리를 낸다. 새들이 도시 문화의 소음과 경쟁하지 않으니 원래의 소리 그대로 나온다. 어떤 새들은 떼거리로 함께 소리를 지른다. 짐승들의 소리들도 듣는다. 침묵 속에 있을 때 비로소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하나님께서 첫 창조를 마쳤을 때 온 세상이 온갖 새들, 짐승들, 물고기들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소리들로 가득했을 것만 같다. 한 바위 위에 다 타버린 식물이 보인다. 그래도 푸른 줄기들이 있다. 곧 가을 비가 내릴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죽은 듯이 보이는 줄기들이 모두 살아나 노래할 것이다. 


    20170916 (토) 예루살렘에서 輕舟 김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