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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우 교수 칼럼·설교

    잊혀진 도읍지 사마리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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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Date 24-08-30 00:18

    본문

    잊혀진 도읍지 사마리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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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심 산에서 직선 거리로 약 11km, 돌아서 차길로 34km 지점에 옛 아합의 사마리아성이 있다. 현재의 지명은 세바스티야이다. 히브리어로는 간 레우미 쇼므론이다. 1987년과 1988년에 왔을 때 옛 사마리아 성은 황성 옛터처럼 한적하였다. 그래도 버려진 옛 궁궐의 영광이 있었다. 입구에는 여전히 높고 둥근 기둥들이 100미터 이상 일렬로 서서 맞이하였다. 오늘 사마리아 성내로 들어가니 옛 정취는 완전히 사라졌다. 궁궐터 앞 마당에 식당들과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심지어 궁궐터 윗쪽에도 식당들이 있다. 역사에서 잊혀진 나라는 현실에서도 버려지고 방치된다. 북이스라엘 왕국 200여년의 역사를 간직했던 사마리아 성이 이렇게까지 방치되는 것이 몹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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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사마리아 성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길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다가 정상에 이르렀다. 갑자기 멋진 풍광이펼쳐진다. 옛 사마리아 성은 온 사마리아 산지를 360도 둘러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므리가 이 산지를 살 때 이곳이 왕도의 자리임을 분명히 알았을 것이다(왕상 16:24). 꼭 고대의 왕도인 므깃도, 하솔, 예루살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곳은 족장길 바로 옆에 있는 독립된 공간이다. 남북으로는 갈릴리와 예루살렘을 있는 길목이다. 서쪽 지중해 해변으로는 두로와 교역을 할 수 있는 길로 현재의 나탄냐로 이어진다. 동쪽으로는 현재의 57번 국도를 따라 요단강으로 빠지는 아름다운 계곡길로 내려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면서도 산들로 둘러 싸인 예루살렘처럼 안전한 곳이다.

        이곳에서 두 인물을 묵상해 본다. 첫 인물들은 슬로보핫의 딸들이다( 24:1-11). 그들의 이름은 말라와 노아와 호글라와 밀가와 디르사이다. 딸들의 이름이 모두 나오는 것은 성경에서 흔치 않다. 그들은 모세에게 나아와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우리에게 기업을 주소서라고 간청하여 여자 상속법을 역사에서 최초로 만들었다( 24:4). 이 여인들의 이름은 사마리아 도편’(Samritan ostraca)에 모두 나온다. 그들의 후손들은 사마리아 성 주위의 동네에 살면서 그들의 이름을 동네 이름으로 불러 그들을 기억하였다. 주님의 땅에서 기업을 갈구하는 믿음의 사람들이 성경 속에서 기억되고 있다.

        둘째 인물은 나봇이다(왕상 21:1-29). 나봇은 조상의 기업을 지키려고 하다가 아합의 아내 이세벨이 꾸민 음모의 그물에 빠져 죽임을 당한다. 아마 이 산지의 한 모퉁이에서 나봇은 포도원 농사를 하였을 것이다. 성경 시대에 조상의 기업을 지키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봇에게 조상의 기업은 단지 부동산이 아니었을 것이다. 나봇은 땅과 그 소산물 속에 담겨 있는 역사와 정신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 시대 조상의 기업은 무엇일까? 나의 직업과 생활 속에서 이어가야 할 믿음의 기업과 정신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내 힘 다 하여 지킬 만한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기업과 고귀한 정신이 분명 있을 것이다.


    20170920 (예루살렘에서 輕舟 김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