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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우 교수 칼럼·설교

    개성 상인과 베니스의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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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Date 24-08-30 00:13

    본문

    개성 상인과 베니스의 상인


       최인호의 <상도>에는 개성 상인 임상옥이 북경에 가서 북경 상인들의 텃세를 이기기 위하여 소중한 인삼들을 불태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놀란 북경 상인들은 남은 개성 인삼을 비싼 가격에 샀다고 한다. 세익스피어의 <베니스 상인>에는 ‘살 1파운드’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샤일록이 등장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두 상인의 차이는 두 민족성과 삶의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임상옥은 기세로 사업을 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우리는 기세 하나로 온 세계 시장에 진출하여 온갖 어려운 험지에 뚫고 들어가 세계 무역을 하고 있다. 내가 짧은 시간 경험한 유대인들은 철저한 계약을 통하여 사업을 한다.

       이스라엘에 와서 처음 집을 계약할 때 집주인은 자신의 아파트까지 나를 불러 십수쪽도 더 되는 계약서에 서명을 하게 하였다. 집 계약을 마치고 주인과 함께 예루살렘 시청에 가서 수도세와 주민세를 내는 계약을 할 때도 십수쪽의 계약서에 서명을 하였다. 은행 계좌를 열 때도 조그만 중고 차량을 구입할 때도 각각 수십쪽의 계약서에 서명하였다. 이 나라에서는 무엇을 하던지 계약이 치밀하다. 계약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계약서에 담긴 내용들을 미리 숙지하고 사업을 한다면 사후에 있을 수 있는 분쟁을 미리 방지하고 상호 이해에 근거하여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좋은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인생에서도 처음에는 ‘동지들’과 의기투합하여 ‘형님-동생’하며 재미 있게 일했다. 그렇지만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라질 때 관계조차 결렬된 경우들이 이외로 많았다. 우리의 사역, 우정, 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만남들에서 처음부터 함께 가는 길이 무엇이었는지 더 깊이 생각하고 서로 나누면서 결정했으면 인생의 결정적인 시행오차들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되돌아 본다. 성경적으로 보면, 나는 하나님과 가족, 이웃, 교회, 그리고 세상과 언약 관계 속에 있다. 하나님이 나의 인생에 허락하신 관계들을 하나 하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가꾸며 살아가야겠다.   

     
    20170904 예루살렘에서 輕舟 김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