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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우 교수 칼럼·설교

    온 나라가 정지된 안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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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Date 24-08-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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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금요일) 안식일(토요일)에 먹을 것을 준비하기 위하여 오후 5시경 마트에 갔는데 이미 문이 닫혔다. 아직까지 인터넷 개통을 못하여 동네 은행의 와이파이를 빌려 쓸까 하고 은행 앞에서 설정을 하는데 이미 와이파이가 끊어져 있다. 오늘(토요일) 아침에는 히브리대학교 근처를 갔는데 모든 문이 잠겨 있다. 대학 전체가 닫혀 있다. 저녁 무렵 시내에 있는 교회에 가보려고 길을 나섰는데 평소 붐비던 동네는 한산하다. 이상하게도 그렇게 자주 다니던 버스가 한 대도 다니지 않는다. 저 멀리 전철역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전철역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 표를 파는 기계에 붙어 있는 공지문을 보니 “전철은 아침 5:30에 운행을 시작하고 안식일 시작 90분 전 경에 끝나며, 안식일 후 90분 후 정도부터 밤 12:00까지 운행한다”는 문구가 있다. 안식일이 되면 버스뿐 아니라 전철까지도 다 정지시켜 버리나 보다. 전철역에는 전통 유대인 복장을 한 성인 남자들과 남자 어린이들 만이 걸어간다. 아마 러시아 쪽에서 온 유대인들 같다. 이 삼복더위에 머리에는 겨울 용 털모자를 쓰고 코트까지 걸친 정장으로 집으로 걸어간다. 분명 자동차가 있겠지만 운전도 노동이어서 온 가족이 걸어서 집으로 걸어간다. 개인과 국가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집념을 보여준다. 문득 “나는 엉터리 신자”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20170805 토 輕舟 김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