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아래 여러 집들에서 드리는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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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4-08-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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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아래 여러 집들에서 드리는 예배
첫 주일을 맞이하여 시내에 있는 King of Kings 교회를 찾아갔으나 찾지 못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 보니 삼위일체 교회가 근처에 있다고 하여 들렸더니 러시아 정교회였다. 잠깐 기도하고 나와서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갔다. 교회를 찾아 골목골목을 다니다가 결국 예수 무덤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 교회 당 안에서는 여러 기독교 종파들이 각각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아르메니아 교회는 이미 주일 예배를 마쳤다고 한다. 그래도조그만 방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르메니아 교회를 상징하는 듯한 교회당 건물들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참 멋지고 아름다운 교회당처럼 보인다. 꼽틱 교회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여 있다. 중앙 밀실에서는 가장 중요한 사람이 앉아서 독경을 한다. 낮고 부드럽고 낭랑한 소리이다. 말씀이 녹아 있는 것 같다. 성도들은 밖에 둘러 서서 제창을 여러 번 한다. 예배는 다소 소란스러웠지만 여러 사람들이 둘러서서 힘차게 소리를 내며 뜨겁게 참여한다. 라틴 가톨릭교에는 중국 여성이 안내를 하고 있다. 몇몇 중국인 사제들이 가톨릭 신부들과 함께 하고 있다. 아마 중국인들이 주로 모여 예배를 드리는 시간인 것 같다. 중국인들은 역시 전략적이다. 혹은 로마 교회가 전략적이다. 예배 시간이 되니 문을 닫는다. 문을 닫고 예배를 드리니 밖에서 소리를 내고 있는 꼽틱 교회 예배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 같다. 교회당 입구 쪽에 조그만 방이 있다. 곧 예배가 시작되려고 한다. 초대를 받아 들어가니 아랍어 예배이다. 아마 시리아 교회가 아랍어 예배를 드리는 것 같다. 오늘 예배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낸 곳은 그리스 정교회이다. 예수 무덤 교회의 중앙에 있는 큰 홀을 차지하고 있다. 예배가 엄숙하고 격식이 있다. 예배당 뒤쪽 입구에는 네 명의 수녀들이 예배를 도운다. 앞쪽의 오른편에는 다섯 명의 남자 성가대원이 아카펠라로 찬송을 한 시간 넘어 계속 부른다. 한 명은 백발이 성성한 어른이고, 한명은 머리가 벗겨진 중년이며, 나머지 두 명은 젊어 보인다. 아카펠라의 화음이 너무나 아름답다. 주교로 보이는 어른은 앞 쪽 왼편의 높은 의자에 긴 지팡이를 짚고 묵상하는듯 오랫동안 앉아 있다. 여러 교단의 교회들이 이곳 저곳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니 가끔 소음처럼 시끄럽기는 했지만, 혼란스럽지 않았다. 각자의 절차와 예식으로 온전한 예배를 드리려고 힘쓰는 모습이었다. 우리 사이에 다른 점이 많아도 말씀대로 살면 주 안에서 모두 형제요 자매다(마 12:50). 우리는 모두 한 지붕 아래에 살고 있는 여러 집안들이다. 그래도 말씀의 강론, 온 성도들의 찬송, 찬양대의 찬양이 어우러진 한국교회의 예배가 짜임새 있고, 의식보다는 말씀을 회복한 개신교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으로 느껴졌다.
20170806 주일 輕舟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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