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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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4-08-3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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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
스코푸스 산 언덕 위에서 유대 광야를 마주 바라보면, 옛적 예레미야의 고향인 아나돗이 눈 앞에 바로 보인다. 지금 아나돗은 높은 장벽으로 둘러 쌓여 있다. 아나돗과 계곡을 두고 있는 갈라져 있는 스코푸스 산 동쪽의 아랫 동네도 큰 아랍 마을이다. 그렇지만 온 동네에서 나무 몇 그루 보기 쉽지 않다.
어떻게 저렇게 삭막한 환경에서 살 수 있을까? 예레미야가 지금 예루살렘에 온다면 황폐해 보이는 자신의 고향 땅에 대해 무어라고 말할까? 이 두 마을들을 둘러 싸고 있는 유대인들 지역에는 어디나 나무들이 무성하고 풀들과 잔디들이 잘 자라고 꽃들은 아름답게 피고 있다. 동네의 상가 건물 앞에도 아름드리 나무가 우뚝 서 있다. 상가를 지을 때 그 나무들을 베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똑 같은 지역인데 자연 환경이 이렇게 다를 수가 없다.
비는 일년에 초가을과 초봄에 두 차례 밖에 오지 않는데 어떻게 나무들이 저렇게 잘 자랄 수 있을까? 도로변의 가로수들이나 아파트의 나무들이나 학교의 정원에는 자세히 보면 가느다란 물 호스들이 보일 듯 말 듯 거미줄처럼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가느다란 구멍 사이로 필요할 때마다 물이 공급되고 있다. 물이라고는 요단강물 밖에 별로 없는 이 나라는 어디서 그 많은 물들을 끌어올까? 물을 아껴서 나무들을 잘 기르고 그래서 대낮에는 시원한 그늘을 어디서나 만들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이 나라의 지혜가 깊어 보인다.
20170821 예루살렘에서 輕舟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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