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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우 교수 칼럼·설교

    차마 버릴 수 없는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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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Date 24-08-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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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마 버릴 수 없는 빵

     

        예루살렘 성 안 아랍인들 구역의 골목길에는 큰 쓰레기 통들이 있다한 쓰레기 통 옆을 지나 가는데 여러 개의 비닐 봉지들이 걸려 있다자세히 보니 빵들이 들어 있다사람들이 집에서 빵을 먹다가 아마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버린 것 같은데음식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원래의 형태 그대로 비닐 봉지에 담아 걸어 둔다아마 누군가 필요하다면 가져 가라는 뜻 같다정통 유대인들이 살고 있는 메아 세아림의 사람들은 건물의 구석진 곳 끄트머리에 빵을 그대로 둔다그들은 빵을 신성하게 여긴다고 한다갑자기 옛날 우리 부모님들이 쌀과 밥을 소중히 여기든 모습이 연상된다나의 어린 시절에는 밥그릇에 있는 보리 한 톨도 소중히 여기고 흘린 밥알은 다시 주워 먹는 가정 교육을 받았다농부들의 땀이 그렇게 소중했고음식이 신성한 것이었기 때문이다예루살렘에서 일년을 살았던 애니메이션 작가는 기 들릴(Gyu Delisle)은 빵을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믿는 기독교인들이 빵에 대한 소중함이 전혀 없는 점에 대해 모순을 느꼈다(Chroniques de Jerusalem, 2012). 우리는 이미 배고픈 시절과 배고픈 사람들을 잊어버린 것일까아니면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잊어버린 것일까아니면 빵이 몸인 신비를 잊어버린 것일까

     

    20170824 예루살렘에서 輕舟 김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