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코우(Mark Crocow)가 읽은 이삭의 아케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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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4-08-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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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코우(Mark Crocow)가 읽은 이삭의 아케다 이야기
수많은 화가들이 아브라함이 그의 아들 이삭을 묶어서(히브리어, 아케다) 제물로 드리는 이야기를 그려내었다. 크로코우(Mark Crocow)는 아케다 스토리의 절정의 순간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관점들과 여러 장면들을 모두 한 폭에 담아 내었다(1616-20년). 그는 먼저 높은 언덕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으면서 그림의 수평축으로 만든다. 하늘까지 치솟고 있는 활활 타오르는 화로의 불길을 통하여 그림의 수직축을 만들어 낸다. 그림의 정중앙에 이삭의 얼굴이 있다. 그는 손발은 묶인채로 꼼짝 없이 누워있다. 그는 차곡차곡, 겹겹히 쌓인 장작 더미 위에 누워 있다. 장작에 불이 붙는다면 순식간에 큰 불이 될 것만 같다. 아브라함은 큰 칼을 하늘 높이 들었다. 하늘을 향하여 꼿꼿이 서 있는 칼날 속에 신적인 뜻이 있다. 아브라함은 곧 바로 이삭의 목을 내려 칠 기세이다. 바로 그 때 하나님께서 겹겹히 쌓이 구름 속에 나타나신다. 그리고 손 가락으로 아브라함을 가리키신다. 그 순간 아브라함도 이삭도 하나님을 바라본다.
수많은 독자들은 믿음의 아버지 아브함이 아들 이삭을 죽이려고 하는 끔직한 성경 이야기가 어떻게 윤리-도덕적으로 설명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어떤 독자들은 이삭이 아케다의 충격을 평생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만약 이삭과 아브라함이 둘 다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동시에 바라 보았다면, 인생의 절대 부정(否定)에서 절대 긍정(肯定)으로 전환하는 신비를 경험했을 것 같다. 크로코우는 바로 이 점을 그려내고 싶었을까? 흥미롭게도 어린 양 한 마리가 하나님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목표 지점에서 한 나무에 뿔이 걸려 있다. 아브라함이 바라 보아야 하는 지점은 바로 주님께서 예비하신 어린양이다. 그런데 어린 양이 걸려 있는 그 나무는 올리브 나무이다. 자신을 비워 새 생명을 낳고 기르면서 천년을 살아가는 올리브 나무이다.
20170828 예루살렘에서 輕舟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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