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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우 교수 칼럼·설교

    예수 무덤 교회(the Holy Sepulcher Church)의 미천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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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Date 24-08-30 00:03

    본문

    예수 무덤 교회(the Holy Sepulcher Church)의 미천한 문
     
    아침 일찍 일어나 자파 문(Jaffa Gate)을 통해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갔다. 머리 속에 그려진 지도를 따라 예수 무덤 교회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의 예루살렘 성 안 첫 방문지가 예수 무덤 교회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성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 막상 자파 문으로 들어갔을 때 오늘은 예수 무덤 교회를 찾아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좁고 어지러운 골목길을 따라 걷는데, 갑자기 내 눈 앞에 나타난 예수 무덤 교회는 나를 놀라게했다. 그곳에는 성소를 지키는 군인도 종교 경찰도 없었다. 신분증을 확인하는 절차도 없고 적절한 복장을 갖추는 요구도 없었다. 다만 나는 성인 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성지에서 기독교를 첫번째로 상징하는 예수 무덤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어찌 이렇게도 작고 보잘 것 없을 수가 있을까? 이른 아침 시간의 예수 무덤 교회 안은 고요했다. 여러 기독교 종파들이 때로는 서로 토닥거렸지만 이천년의 세월동안 이곳의 역사를 함께 지켜온 모습이 갑자기 내게는 고맙게 여겨졌다. 모처럼 예수 무덤 교회 안에서 고요한 아침 묵상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행복을 맛보았다.
    참조. “사람들은 기독교의 중심 성지가 홀로 위엄 있게 서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름도 없는 건물들이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다. 사람들은 신비로운 빛을 찾아보지만 어둠침침하고 답답하다. 평화를 사모하여 오지만 각자 불러 대는 찬송의 불협화음으로 귀가 따갑다. 거룩함을 사모하여 오지만 시기심 가득한 소유욕으로 서로 충돌하는 것을 보게 된다. 라틴 가톨릭교,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교회, 시리아 교회, 꼽틱 교회, 이디오피아 교회의 여섯 점유자들이 자기 권리가 침해될까 봐 의심스러운 눈으로 서로 쳐다보고 있다. 인간의 연약함이 여기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곳이 없다. 이곳은 인간 상황의 축도이다”(J. Murphy-O’Connor, The Holy Land, 1998).


    20170803 목 輕舟 김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