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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우 교수 칼럼·설교

    친구에게 빌린 한 권의 책: 킴히의 히브리어에 빚진 루터와 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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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Date 24-08-2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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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에게 빌린 한 권의 책: 킴히의 히브리어에 빚진 루터와 칼빈. 

       루터는 로이흘린(Johann Reuchlin)에게서 히브리어를 배웠고, 칼빈은 카피토(Wolfgang Fabricius Capito)에게서 히브리어를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로이흘린과 카피토는 누구에게서 히브리어를 배웠을까요? 그 실마리는 “로이흘린이 카피토에게 킴히의 문법책을 빌려주었다”는 말에 있습니다. 즉, 종교개혁자들에게 히브리어를 가르쳐준 두 크리스천 문법학자들은 중세 최고의 유대인 문법학자인 킴히의 히브리어에 빚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킴히는 한 명이 아니고 가문이었습니다. 중세 시대에 히브리어 문법을 정상에 올린 다윗 킴히(David Kimhi, 1160-1235)는 그의 형님 모세 킴히(Moses Kimhi)와 함께 아버지 요셉 킴히(Joseph Kimhi, 1105-1170)에게서 히브리어를 배웠습니다. 그렇지만, 다윗 킴히의 기여는 모세 킴히의 기여보다 훨씬 깊고 넓어서 후대의 역사에서 다윗을 킴히 집안의 대표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다윗 킴히는 히브리어로 ‘라닥’(Radaq)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미콜』(Mikhlol, 영어로 Conpendium)이라고 합니다. 킴히의 작품은 너무나 중요하였으므로, “만약 킴히가 없다면 토라가 없다”(Abot iii.21)는 말까지 만들어졌습니다. 즉, 킴히의 문법 없이 토라의 해석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히브리어 킴히의 kemah, ‘밀가루’라는 뜻이므로 “말씀 양식을 만들 수 없다”는 암시가 있습니다). 킴히의 『미콜』은 원래 문법과 사전을 다 포함했는데 후대에는 문법 만을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킴히는 그의 이전에 있었던 히브리어 문법들과 문헌들을 섭렵하면서 창의적이고 교육적인 문법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초급문법에서 배우는 다섯 개의 장모음과 다섯 개의 단모음 체계는 킴히가 처음으로 창안한 것입니다. 그는 티베리아 학파가 사용한 7개의 모음 체계를 10개로 만들어 후학들이 히브리어 모음 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킴히는 히브리어 동사 활용 체계(binyanim)를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문법책은 너무나 탁월했기 때문에, 쾨니히(E. Koenig, 1897)는 “항상 킴히를 참고하며(with constant reference to Kimhi) 연구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카피토가 로이흘린에게 빌린 한 권의 히브리어 문법책이 유럽어로 용해되어 루터와 칼빈의 종교개혁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좋은 책을 친구들과 함께 읽어봅시다. 

                                                                                         2017.03.22 김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