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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우 교수 칼럼·설교

    유선명 교수의『 잠언의 의 개념 연구 』(새물결풀러스, 2017) 출간을 축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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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Date 24-08-2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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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선명 교수의『 잠언의 의 개념 연구 』(새물결풀러스, 2017) 출간을 축하하면서

      나는 좀더 슬기롭고 총명하고 지혜로워지고 싶어 잠언을 수백 번 읽었다. 젊은 시절에는 결혼을 앞두고 ‘지혜로운 여인’(14:1)과 ‘현숙한 여인’(31:10-31)을 찾기 위하여 70여번을 읽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시절에는 나의 은사이신 왈키(Bruce K. Waltke) 선생님의 잠언 강의도 들었고, 총신 교수 시절에는 기독교서회 100주년 주석 프로젝트에 초대되어 <잠언 주석>(2007)도 써보았다. 그렇지만, 잠언을 깊이 볼수록 ‘의인’과 ‘악인’에 대한 말씀이 너무 많아서 오랫동안 ‘지혜’와 ‘의로움’ 사이에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가 궁금해 하였다. 

      유선명 교수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번역하여 낸 이 책에서 잠언 교육의 목표는 ‘지혜자 양성’이 아니라 ‘의인 양성’에 있다는 다소 놀라운 결론을 내린다.  그는 지혜와 의로움은 분리할 수 없으며 상호 역동성을 갖고 있으므로, “지혜자가 되고 싶으면 의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고 의로운 사람이 되려면 지혜를 배우고 소유해야 한다”는 탁월한 명제를 만들고 있다. 이제야 비로소 잠언의 수수께끼가 풀린다.  사실 잠언 교육의 목표를 제시하는 서문도 바로 이 점을 분명히 하였다. “솔로몬의 잠언이다”(1절). 이 잠언은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정의와 공평과 정직을 분별하는 훈계를 받게 할 것이다”(2-3절, 사역). 즉, 잠언이 가르치는 지혜와 명철은 우리가 정의롭고 공평하며 정직한 사람이 되는 것을 분별하게 하는 능력인 것이다. 한 마디로 잠언 교육의 목표는 주님을 경외하는 의인의 양성에 있다(1:7). 이 명제는 시편 1편의 인간상과 일치한다. 시편 1편은 지혜시요 토라시이지만 이 시편이 그리고 있는 이상적인 사람은 바로 의인이다. 잠언과 시편이 그리고 있는 의인이란 그냥 ‘옳은 사람’이 아니라, ‘옳게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독선에 빠진 바리새인이 아니라, 은혜를 알고 자신과 죄인과 공동체를 올바르게 세우는 예수의 제자로서 지혜자이다. 

       유선명 교수는 잠언의 지혜 교육이란 “구체적으로 ‘옳은’(right) 행동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의로움’(righteousness)을 일관성 있게 전면적으로 체화하여 통전적인 인격체(character in toto)를 형성해 가는 의인을 만드는 과정”(나의 요약정리)이라고 주장한다. 바로 이 점에 있어서 잠언의 지혜는 동양의 지혜 교육의 전범(典範)인 소학(小學)과 대학(大學)이 지향하는 ‘수신’(修身)의 훈육을 기반으로 ‘제가치국평천하’(齊家治國平天下)를 이루는 지혜 개념과 조우한다. 


    2017.03.30. 김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