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의 「혁괘」(革卦)로 보는 종교개혁 5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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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4-08-2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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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周易)의 「혁괘」(革卦)로 보는 종교개혁 500주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종교개혁은 인류의 역사에서 문명사적 전환과 2,000년 교회 역사에서 결정적인 영적 전환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혁명’(革命)의 ‘혁’(革)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혁명은 낡은 질서를 버리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운동입니다. 중국의 역사에서는 하(Xia) 나라를 무너뜨리고 상(Shang) 나라를 세운 탕왕(King Tang, 주전 1765-1760년)과 상 나라 무너뜨리고 주(Zhou) 왕조를 세운 우왕(King Wu, 주전 1121-1116년)을 혁명 군주의 모델로 삼습니다. 탕왕은 함무라비와 아브라함과 거의 동시대를 이루고, 우왕은 호머의 영웅들인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및 성경의 다윗 시대와 거의 동시대를 이루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동양사상에서 혁명의 개념은 『주역』의 「혁괘」(革卦)를 통하여 제시되고 있습니다. 즉, 혁명은 “물과 불이 서로 멸하려고 하며(水火相息) 두 여자가 한 곳에 같이 살되 그 뜻이 서로 맞지 못하여 일어난다”고 합니다. 불은 위로 치솟아 오르고 물은 아래로 내려가므로, 물불이 서로 싸운 후에 혁명적인 변화가 생긴답니다. 그런데 왕필(王弼)은 여기의 ‘식’(息)을 ‘서로를 (숨결을) 불어주는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즉, 서로 ‘멸하려는 것’이 ‘서로에게 생기를 불어주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갈등의 순기능입니다.
「혁괘」에서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사람은 바로 ‘대인’(大人)이고, 그가 이루는 개혁은 ‘호변’(虎變)입니다. 그래서 ‘대인호변’(大人虎變)이라고 합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호랑이의 변화’(tiger change)를 이루는 자입니다. 호랑이는 가을에 털갈이를 하게 되면 순식간에 ‘백수(百獸)의 제왕’으로 위엄차고 빛나는 모습으로 호령하게 됩니다. 즉, 개혁은 호랑이의 진정한 모습이 드러날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때 호랑이 털색으로 상징된 ‘찬란한 문화의 빛’이 온 땅에 비취게 됩니다(其文炳也). ‘대인 호변’(大人虎變)의 시대에 군자들(君子)은 ‘표범의 변화’를 이루고(君子豹變, leopard change), 백성들은 ‘얼굴 빛을 고친다’(小人革面)고 합니다. 개혁자(大人)가 나오면 수많은 군자(君子)들이 나와서 백성들을 변화시킵니다. 그런데 백성들은 ‘얼굴 빛만 고칩니다’. 즉, 내면까지는 변화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얼굴 빛이라도 고치는 것이 어디입니다. 그렇지만, 속까지 변할 수 있으면 군자가 되겠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의 지도자들이 말씀과 성령으로 변화를 받아 大人虎變(tiger change)과 君子豹變(leopard change)을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믿음이 연약한 우리들도 함께 변화산으로 올라가 ‘얼굴 빛이 변화되는 체험’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小人革面)
2017년 3월 01일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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