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호변(大人虎變)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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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4-08-2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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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호변(大人虎變)을 꿈꾸다

사진출처 : <네이버백과사전>
성경이 우리 나라에서 쓰여졌으면 백수의 왕 ‘사자’(獅子)는 분명히 ‘호랑이’(虎狼-)로 나왔을 것이다. 우리에겐 사자가 없으므로 ‘사자’의 이미지로 나오는 의인(잠 28:1), 하나님(암 3:8; 사 38:13)과 예수님(계 5:5)의 이미지는 실감나도록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호랑이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짐승이었다. 나의 어린시절 내가 울면 “호랑이가 와서 잡아간다”며 얼래었다. 나는 호랑이 띠이다. 사실 호랑이는 우리의 신화적 조상인 단군의 아내가 된 ‘웅녀’의 친구였다. 우리 나라에서 호랑이 씨가 마른 것은 일제(日帝)가 1914~1917년 동안 체계적으로 사냥하여 제거했기 때문이다. 일제의 만행은 한국인의 영혼이 호랑이를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호랑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엄찬 호랑이다.
단원(檀園) 김홍도(1745-1806?)의 <소나무 아래 호랑이>를 보라(호암 미술관 소장). 순식간에 일필휘지로 그린 소나무가 후경을 자리잡고 한 없이 굵으면서도 섬세하게 그려진 호랑이가 화면을 압도한다. 호랑이는 온 세상을 다스리는 듯 꼬리를 마치 홀(笏)처럼 치켜 들었다. 그의 몸은 마치 높은 능선과 깊은 계곡을 이룬 태백산맥처럼 보인다. 그의 다리는 굵고 발은 묵직하다. 온 몸은 치켜 세워져 있다. 그는 앞으로 걷다가 머리를 치켜 들고 얼굴을 돌려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단원이 그린 호랑이 머리는 15센티미터인데 이 세상에 가장 작은 바늘보다 더 가는 수천 개의 선으로 그렸다(오주석). 이 그림은 단원의 깊은 정신 세계를 보여준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엄찬 한국 호랑이를 가장 아름다운 호랑이로 그려내었다.
오늘날 우리에겐 호랑이 정신이 사라졌다. 다들 강아지와 고양이처럼 약해졌다. 『주역』의 「혁괘」(革卦)에 대인호변(大人虎變)이 나온다. 대인은 호랑이의 털갈이 한 후의 모습처럼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는 자이며, 호랑이처럼 세상을 단숨에 바꾸는 자이다. 나라가 두 쪽으로 나누어지는 혼돈과 분열의 시대에 성도들과 교회들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어 올바른 개혁을 이룰 수 있기를 꿈꾼다.
2017.03.09 김정우(한국신학정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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