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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우 교수 칼럼·설교

    칼빈은 누구에게서 히브리어를 배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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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Date 24-08-29 23:42

    본문

    칼빈은 누구에게서 히브리어를 배웠나?


        종교개혁은 성경 원문으로 돌아가는 운동이었습니다. 성경 원문으로 돌아가려면 당연히 원어를 알아야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루터와 칼빈은 히브리어를 어느 정도 알았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총신 대학원 제자들과 함께 <루터와 칼빈의 시편 설교와 주석>을 3학기에 걸쳐 읽으면서 그들의 히브리어 이해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루터와 칼빈은 누구에게서 히브리어를 배웠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저의 은사인 왈키(Waltke) 교수가 딱 한 마디를 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펠리카누스(Pellicanus)는 스위스 개혁자인 카피토(Wolfgang Capito, 1478–1541)에게 히브리어를 가르쳤고, 카피토는 다시 요한 칼빈에게 가르쳤다”(Waltke-O’Connor, Biblical Hebrew Syntax, 39). 그렇다면, 카피토와 펠라키누스는 누구일까요?


        펠리카누스는 라틴어 이름이며(Conradus Pellicanus), 그는 독일인으로 콘라드 퀴르스너라고 합니다(Conrad Kürsner). 그에게는 히브리어 스승도 책도 없었습니다. 그가 튀빙엔 대학에 있을 때 친구(Paulus Scriptoris)가 그에게 두터운 선지서 사본을 갖다 주자 히브리어 알파벳을 깨친 후 원문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로이흘린(Johannes Reuchlin)은 그에게 킴히(Moses Kimhi)의 문법책을 빌려 주었고, 그는 독학으로 공부를 너무 잘해서 로이흘린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뿐 아니라, 유럽어로서는 처음으로 <히브리어 문법>(1503)을 출판하였다고 합니다. 후에 그는 쯔빙글리의 부탁을 받고 쯔빙글리가 세운 대학(Carolinum Zürich)에서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평생 가르쳤습니다.


        카피토(Wolfgang Fabricius Capito, 혹은 Köpfel, 1478-1541)는 쯔빙글리와 친하게 지내었고 루터와도 교분이 두터워 성찬론 논쟁에서 두 종파의 화해를 도모하였고 마틴 부처(Martin Bucer)와 함께 ‘테트라폴리타나 고백서’(Confessio Tetrapolitana)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스트라스부르그(Strasbourg)에서 1524년에 개신교로 개종하였으며 평생 그곳에서 개혁신앙의 지도자로 살았다고 합니다. 카피토가 언제 어디에서 펠리카누스에게 히브리어를 배우고 칼빈(1509-1564)에게 가르쳤는지 저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저의 선생님의 말씀이 맞다면, 칼빈의 히브리어 문법은 유대인 학자 킴히(Kimhi)의 <히브리어 문법>에 원천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종교개혁은 유대인의 원천 지식에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20170310 김정우(한국신학정보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