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깊은 양심의 찔림을 받다: 엔게디 동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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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4-08-3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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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깊은 양심의 찔림을 받다: 엔게디 동굴에서
엔게디는 비밀의 정원이다. 엔게디로 가는 길은 마온에서 가는 길과 드고아에서 가는 길 뿐이다. 옛날에는 사해의 수심이 너무 깊어 여리고에서 엔게디로 가는 길이 없었다. 그래도 동방의 대상들이 모압 땅을 거쳐 이스라엘로 올 때 엔게디 협곡 길(대하 20:16, 시스 고개, Ascent of Ziz)을 거쳐 온 것은 이곳에 오아시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엔게디의 오아시스 때문에 멀고먼 옛적에 가나안 사람들은 이곳에 신전을 짓고 살았다(주전 3,000년). 엔게디의 오아시스에는 대추 야자, 포도나무 뿐 아니라 향료와 약초들이 자라고 있다. 이곳에는 연인을 상징하는 향기로운 하얀 송이의 고벨화(헤나, henna)가 자라고 있다(아 1:14). 또한 세상에서 가장 귀한 몰약, 침향, 육계, 유향 나무들이 자라서 왕실과 성전에 드려진다(창 43:11 참조, 주후 5세기에 지어진 엔게디 회당에서 발견된 큰 비문에는 “동네의 비밀을 누설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 비밀은 향료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엔게디의 정상에 서면 동쪽으로는 푸른 사해와 거대한 요르단 산맥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풀 한 포기 보기 힘든 유대 광야가 펼쳐진다. 강렬한 태양 빛이 석회암 바위들까지 다 태워버린 모습이다. 정상에 서면 거대한 협곡을 사이에 두고 왼쪽 산 등성이 어깨도 수십리, 오른쪽 산 등성이 어깨도 수십리가 버티고 있다. 어깨 마다 수십겹의 언덕들이 서로를 지탱해 준다. 딱 벌어진 두 어깨 사이로 수천 길의 협곡이 파여 있다. 협곡 아래의 바닥에 와디가 굽이굽이 돌아가다가 절벽이 있는 곳에 수원이 터지는 계곡에서 폭포가 떨어진다. 엔게디의 폭포는 층층이 떨어진다. 사해 근처의 엔게디에서 유대 광야를 향하여 올라가면 첫 폭포가 나오고, 또 올라가면 둘째 폭포가 나오고, 또 올라가면 셋째 폭포가 나온다. 셋째 폭포를 돌아가면 깊은 동굴이 나온다. 이곳에는 절대고요 속에 낙수물 소리만 들린다. 창조의 신비가 온 몸으로 느껴지는 곳이다. 누구의 조화런가?






뜨거운 태양 빛으로 모든 짐승들조차 굴 속에 숨어버렸고 작은 도마뱀들만이 바위 위를 기어다니는 시간에 우리는 깊은 동굴에서 쉬고 있었다. 그곳에는 “들염소처럼 생긴 바위”가 있었다(2절). 그리고 그곳에서 멀지 않는 곳에 “길 가에 양들을 재울 때를 위하여 세워둔 돌 울타리”가 있고 바로 그 곁 가파른 협곡 쪽으로 깊은 동굴이 있었다(3절). 그 때 동굴 입구에 사울 왕이 갑자기 나타났다. 그는 홀로 더듬거리며 굴 속으로 계속 깊이 들어왔다. 그는 용변을 보기 위하여 혼자 들어온 것이었다(3절). 우리의 눈은 이미 어둠에 익숙해져서 사울 왕의 모든 동작을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다. 왕은 무장이 해제된체 가장 취약한 모습으로 완전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그 때 나의 부하들은 복수심과 영웅심에 불타서 단칼에 사울을 응징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었다. 그들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기회라고까지 말했다(4절). 이제 우리의 도주와 방황과 고생을 끝내자고 했었다. 사실 내 피도 끓어 올랐고 심장이 뛰었다. 그렇지만 나는 나의 충동심을 억누르고 가라 안혔다. 그리고 나의 부하들을 억제시키고 꾸짖기도 하며 말렸다(7절). 다만 나는 사울 왕의 옷자락을 살짝 베었다(4절). 바로 그 때 내 양심 속에 깊은 찔림이 왔다(5절). “너는 기회를 틈타 너의 힘으로 손쉽게 왕이 되고 싶어 하느냐?”는 천둥 같은 소리가 들렸다.
사울 왕은 동굴에서 나갔고 왕의 부대와 우리 사이에 충분한 거리가 생겼을 때 나는 나의 무죄함을 알려 드렸다(8-12절). 사울 왕은 내 소리를 듣고 크게 울었다(16절). 모처럼 원래 순수했던 그의 모습이 나왔다. 사울 왕은 나를 향하여 “내 아들 다윗”이라고 불렀다. 나의 순수함과 온전함이 그에게 느껴졌고, 그는 나를 학대하는데 나는 그를 선대함을 느꼈다(17절). 사울 왕은 “네가 장차 왕이 될 것이며 이스라엘이 네 손에서 견고해 질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까지 주셨다(20절). 나는 “악은 악인에게서 나서 악인에게로 돌아갈 것임”을 믿었다(13절). 나는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이 내 믿음의 길임을 다시 확인하였다. 주님께서 친히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을 내 손으로 죽이는 것을 주님은 결코 기뻐하시지 않을 것이다. 주님이 세우신 종이 악해지면 주님께서 자신의 때에 심판하실 것이다(12절). 다만 나는 주님께서 내 의를 드러내시는 날까지 기다리고 인내할 것이다.
2018년 4월 07일 輕舟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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