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브론에서 유다 왕으로 기름부음 받다(삼하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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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Date 24-08-3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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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에서 유다 왕으로 기름부음 받다(삼하 2:1-4)
오랜 세월 동안 나의 하늘을 가득 짓누르고 있던 먹구름이 갑자기 사라졌다. 그 사이로 내리치던 천둥 소리들도 이젠 그쳤다. 지난 수년 간 유랑생활 동안 깨달음이 하나 있었다면, 그것은 내 세상이 혼돈과 공허로 가득한 것으로 보였지만 하나님의 신은 여전히 내 위에 “운행하고 계셨다”(hovering over)는 것이었다(창 1:2). 나는 깊은 숨을 내쉬며 황량한 시글락에서 기다리다가 어느 날 주님께 물었다.
“내가 유다 한 성읍으로 올라가리이까?”(삼하 2:1상)라고 물었더니, 주님은 “올라가라”고 응답하셨다.
그래서 “어디로 올라 가리이까?” 물었더니, “헤브론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다(2절하).

헤브론의 성전

헤롯 성전터와 돌들

아브라함 무덤


나는 원래 유다의 수많은 성들 중에 “한 성읍”으로 올라가서 그 안에 터전을 세우고 살 생각이었다. 나는 유다 지파의 아들이었으므로 유다 지파의 한 성읍으로 올라가는 것은 적절하다고 보았다. 그런데 뜻밖에 “헤브론으로 가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나는 기뻤다. 헤브론은 우리 시조인 아브라함과 사라의 무덤이 있는 곳이었고(창 23:9-10), 여호수아 시대에는 갈렙이 정복하였으며(수 15:13), 이후 유다지파의 중심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헤브론으로 올라가 인근 주위의 여러 마을에 흩어져 살고 있던 어느날 유다 지파의 장로들이 내게 찾아 왔다(3절). 사실 그들이 나보다 더 불안했었다. 사울 왕의 패배로 이스라엘은 이스르엘 평원과 하롯 평원을 따라 갈릴리와 에브라임 산지가 남북으로 사실상 끊어져 버렸다. 블레셋 군대는 사울이 죽은 후에 벧호론 산마루를 타고 베냐민 산지로 올라와서 사울의 왕도 기브아를 파괴하여 버렸고 베들레헴에 진치고 있던 수비대를 강화하였다(삼하 23:14). 따라서 가드 왕 아기스는 언제든지 가드에서 헤브론으로 올라오고, 베들레헴에서 헤브론으로 쳐내려 올 수 있었다.

다윗시대의 헤브론 성터




구약 성경시대 헤브론 가옥터

아브라함 우물터
유다 지파의 장로들은 내게 대한 신임이 두터웠다. 그들은 내가 사무엘 선지자에게 미래의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고(삼상 16:12), 사울의 핍박에도 충분히 인내심을 길렀으며, 이스라엘의 남북 여러 지파들의 용사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므로 유다 지파의 왕이 되기에 적절하다고 믿고 헤브론에서 왕으로 기름 부었다. 어찌 보면 “유다”라는 한 지파의 “왕”이 되는 것은 주제 넘어 보일 수도 있지만, 이미 나는 시므온 지파와 네게브에 살고 있던 수 많은 족속들을 안전하게 돌보았으므로 영토로 볼 때도 작지 않았다.
헤브론에서 기름 부음 받은 것은 나에게는 두 번째 기름 부음이었다. 첫 번째 기름 부음을 받았을 때 나는 성령의 큰 감동을 받았다(삼상 16:13). 그 기름 부음으로 성령의 지속적 감동이 있어서 나는 사울의 칼을 피하여 도망자로 살면서도 비뚤어지지 않고 아둘람에 모인 사람들을 용사들로 길러 변방을 지키는 메시아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다. 돌아보면 사무엘 선지자의 기름 부으심은 장차 당할 고난의 밤을 밝히며 헤쳐 나갈 등불이었다. 이제 헤브론에서 두 번째 기름 부음을 받을 때, 나는 내 자신을 정결한 기름으로 주님께 부어 바쳐야 함을 깨달았다. 그때에 비로소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늘 나와 함께 하실 것임을 믿게 되었다. 우리는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에 설 때마다 성령의 새 기름 부으심과 우리 자신의 순결한 헌신을 사모해야 할 것이다.
2018.06.26 輕舟 김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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