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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우 교수 칼럼·설교

    피흘림 없는 평화통일의 초석을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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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Date 24-08-30 00:54

    본문

    피흘림 없는 평화통일의 초석을 세우다.


           나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한 명의 공인으로서 나와 대척점에 섰던 지도자-공인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나는 사울과 요나단의 전사 소식을 들었을 때 극한의 슬픔으로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내 인생에서 사울보다 더 깊은 죽음의 골짜기를 만든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나는 그의 위대했던 업적들만 기억하려고 하였다. 무엇보다도 나는 나를 미래의 지도자로 믿고 사랑하고 지지해준 집우(執友) 요나단의 죽음에 대해 단장지애(斷腸之哀)의 애가(哀歌)와 조국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그의 지고지순(至高至順)한 충성심에 대한 송가(頌歌)를 불렀다(삼하 1:25-26). 그 때 나는 나라의 종교적 의식을 따라 내 옷을 찢었고 내 동료들과 함께 슬퍼하며 금식하였다(11-12절). 나는 사울을 죽였다고 주장하며 그의 왕관과 팔고리를 가져온 아말렉 군인을 공적으로 처형하였다. 그는 “주님의 기름부음 받은 왕”에게 손을 들어 “죽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14절).

     

           얼마 전에 사울 왕의 사촌 형제로 현재 북이스라엘의 군사령관이며 사실상 실권자인 아브넬이 요압의 음모와 계략에 걸려 나의 왕도(王都) 헤브론 성문 으슥한 곳에서 살해된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아브넬의 피에 대해 “나와 내 나라는 주님 앞에 무죄함”을 천명하였고, 곧 바로 요압과 그의 집안을 저주하였다(삼하 3:28-29). 요압은 정당한 피의 복수를 한 것이라고 우겼지만, 그것은 야비한 살인이었다. 나는 나라를 피로 얼룩지게 할 수 없었다. 나는 기해자인 요압과 모든 왕실과 백성들에게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아브넬 앞에서 애도하게 하였다”(31절). 아브넬을 나의 왕도 헤브론에 안장하던 날, 나는 아브넬의 상여 맨 앞에 서서 따라가며 소리 높여 울었다. 백성들도 함께 울었다(32절). 나는 짧은 애가를 지어 안타까움을 전했으며 그날 금식하였다(33-35절).


          이번에는 “베냐민 족속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들인 레갑과 그의 형제 바아나”가 사울의 아들인 현 북이스라엘의 왕 이스보셋의 목을 베어 그의 “머리를 가지고 왔다”(삼하 4:7). 그들은 이스보셋 왕의 “특공대 대장들”이었다(2절, 공동). 그들은 벌건 대낮에(개역, ‘볕이 쬘 때 즈음에’; 표준, ‘한창 더운 대낮에’; 삼상 11:11) 왕의 침실로 들어가 씨에스타 시간을 보내던 이스보셋의 “배”(호메쉬, 3:27)를 찔러 죽였다(6절). 그들은 무장하지도 않았고 자신을 방어할 수도 없는 잠자는 사람을 죽였으므로 대범하거나 용감하다기보다 오히려 야비한 살인자들이었다. “목을 베어 머리를 보따리에 싸왔으니” 냉혹한 자들이다. 그들은 내가 큰 상이나 줄줄 알고 이스보셋의 “잘린 머리”를 마치 “트로피”처럼 가져온 공명심에 불타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이스보셋의 죽음이 내게 “기쁜 소식”(11절, 히브리어, ‘베소라’; 헬라어, ‘유앙겔리온’)이 될 것으로 착각하였다. 그들은 마하나임에서 요단 강가로 내려와 여리고까지 이르는 “아라바 길을 따라” 밤새도록 헤브론까지 왔다(7-8절). 그들은 내가 피흘림 없는 평화통일을 위하여 날마다 기도하는 사람인지 몰랐다(9절).


           그들은 “베냐민 족속 브에롯 사람”이었다(2절). 그렇다면 그들은 동족을 죽인 자들이다. 그들은 여호수아 시대에 원래 히위 족속으로서 기브온 근처의 브에롯에 살다가 베냐민 지파로 편입된 자들이었지만(수 9:17), 수백년이 지난 지금은 사실상 베냐민 지파 사람들이 된 자들이었다. 물론 그들에게는 사울의 재위시 기브온 사람들을 죽인 것에 대한 악한 감정이 있을 수도 있었다(삼하 21:1).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잔혹하게 그들의 왕을 죽인 자객이요 변절자였다. 나는 그들의 사지를 베고 시체를 헤브론 못 가에 매달게 하여 “의인을 그의 집 침상 위에서 죽인 악인의 피흘린 죄를 스스로 갚게 하였다”(삼하 4:11-12). 나는 이스보셋의 머리를 헤브론에 있는 아브넬의 무덤에 함께 안장하였다(12절). 이리하여 나는 대적의 피로 손을 더럽히지 않은 깨끗한 손으로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있는 초석을 세울 수 있었다(삼하 23:1-7; 시 101:1-8).



    2018.08.01. 서울에서 김정우